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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레고가 예술이 되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아트 오브 더 브릭'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열리는 네이선 사와야의 전시 ‘아트 오브 더 브릭’에 소개되는 작품들. [The Art of the Brick 제공]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열리는 네이선 사와야의 전시 ‘아트 오브 더 브릭’에 소개되는 작품들. [The Art of the Brick 제공]

레고 브릭(brick)은 어린시절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좋은 장난감이었다. 그 작은 브릭은 멋진 성을 쌓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를 만들게 해줬다. 레고 브릭의 세상에서 불가능은 없었다.

장난감 레고 브릭을 예술품으로 재창조한 아티스트 네이선 사와야의 전시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이 오는 28일부터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열린다. CNN이 ‘꼭 봐야할 세계 10대 전시’로 꼽을 만큼 믿고 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를 유치한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의 제프 루돌프 대표는 “모든 연령층의 관람객은 이번 전시를 보면서 작은 브릭이 얼마나 대중적이면서도 상상력이 듬뿍 담긴 예술작품이 되었는지를 보며 감탄하고, 또한 과학과 공학의 경이로움을 발견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브릭 아트 전시는 2007년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의 첫 전시를 시작으로 미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에서 10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LA 전시는 네이선 작가의 작품 100여 점 이상이 소개된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레고 브릭으로 재탄생한 세계의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8만 개의 브릭으로 만든 20피트 높이의 공룡 티라노 사우르스도 선보인다.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거나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도 있다. 수영하는 사람을 형상화한 스위머(Swimmer)는 수면 아래는 보이지 않도록 제작해 물 밑의 모습을 관람객의 상상에 맡기고자 했다.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옐로’도 전시된다. 가슴에 구멍이 뚫린 실물크키의 사람을 수천 개의 노란색 브릭을 이용해 만든 작품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작가 자신을 형상화했다. 이 작품은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층에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같은 작품을 보는 아이와 어른은 ‘동상이몽’이다. 네이선은 “어른들은 이 작품을 가슴을 찢어 열어 보이는 고통에 공감하기 때문에 좋아하고 아이들은 노란색의 내장들이 튀어나와 바닥에 막 흩어져 있는 모습을 재미있어서 좋아한다”는 설명한다.

작가 네이선 사와야는 레고 브릭을 처음으로 예술 세계로 끌어들인 아티스트다. 워싱턴 주 콜빌에서 태어나 오리건주에서 자랐다. 어린시절부터 만화를 그리고 이야기를 쓰는 것을 좋아했고 누구나 그랬듯이 어릴적 브릭으로 집이나 자동차, 동물을 만들면서 놀았다. 그는 뉴욕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됐지만 일이 즐겁지 않았다. 어느날 네이선은 변호사 생활을 접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작품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작업에 몰두했다. 결국 무모하리 만큼 용기있는 선택은 그를 대중들이 사랑하는 예술가로 만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작품을 백악관 앞마당에 들여놨고 세계 곳곳에 전시된 ‘허그맨’은 삶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 전시와 함께 레고 브릭을 이용한 8가지 액티비티를 준비하고 있다.

유명한 건물이나 구조물의 사진을 보고 레고 브릭으로 재현하는 ‘아트&아키텍처’ ▶손의 감각만으로 상자안에서 미스테리한 물체를 만드는 ‘히든 핸즈’▶6개의 레고 브릭만을 사용, 얼마나 다양한 물체를 만들 수 있는지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테스트해 보는 ‘식스 브릭스’ 등이다. 또 레고 브릭을 이용해 자유롭게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전시 입장 티켓은 12.75~19.75달러다. 학생이나 시니어, 단체는 할인 받을 수 있다. 예약은 웹사이트(californiasciencecenter.org)에서 가능하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는

1998년 오픈한 센터는 40만 스퀘어피트 규모에 ‘크리에이티브 월드(Creative World)’, ‘에코시스템(Ecosystems)’ 등 다양한 전시관을 두고 있다. 특히 우주왕복선 ‘엔데버’가 자리 잡고 있어 아이들의 우주과학에 대한 상상력을 심어주는 곳이다. 아이맥스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늘(7일)부터는 신비로운 해저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터틀 오디세이’가 상영된다. 사이언스 센터 입장료는 무료지만 주차비(12~15달러)는 내야한다. 아이맥스 영화 관람은 성인 8.95달러, 어린이는 6.75달러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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