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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21 매각, 그 다음은…인수 그룹 흑자 장담에도 ‘빚 청산’ 순탄치 않을 듯

장 회장 가족 거취 안 밝혀

‘포에버 21’이 새 주인을 맞으면서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 판사는 11일 열린 청문회에서 포에버 21 측이 사이먼 프로퍼티 파트너스·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어센틱 브랜즈 그룹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

수많은 하청업체와 포에버 21 매장이 입점한 쇼핑몰 소유주는 포에버 21이 지난 10일로 예정된 경매를 취소하자 매각 승인을 연기해달라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 가운데 한 납품업체로 구성된 그룹은 매각 절차가 너무 신속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추가로 경매에 나서려던 입찰 업체가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며 매각 승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일 저녁까지 포에버 21 인수에 관심을 가진 소매업체가 있었으나 인수자금을 확보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으며 결국 경매에 자격 있는 추가 입찰업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납품업체와 쇼핑몰 소유주 등은 포에버 21 매각이 8100만 달러의 헐값에 매각되면 자신들이 받을 대금이나 렌트비를 거의 못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한때 연 매출 40억 달러를 넘던 규모를 생각하면 너무 헐값이라는 지적이다.

매각 대금은 채권자 빚잔치에 쓰이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나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미 해외에 있는 한 납품업체 그룹은 매각 승인에 대해 제한적 반대 요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 그룹은 포에버 21이 챕터 11을 접수한 이후에만 약 4000만 달러에 달하는 물품 대금이 걸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아직 포에버 21을 인수한 컨소시엄 측에서는 구체적인 경영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누가 회사를 운영할 것인지, 장도원 회장 부부와 두 딸 가운데 경영진에 남을 사람이 있는지 등이 관심사로 남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수한 컨소시엄이 포에버 21을 흑자 경영으로 돌려세울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만약 포에버 21이 기사회생하면 한인 업체가 몰려 있는 자바시장은 물론 남가주 한인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먼 프로퍼티의 데이비드 사이먼 CEO는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밝히지 않은 가운데 “우리는 포에버 21이 사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익을 내도록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포에버 21이 기업 청산으로 가지 않고 그나마 헐값으로라도 매각함에 따라 계속 사업을 지탱할 수 있게 되면서 직원 약 2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지 않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에버 21은 2월 렌트비만 2400만 달러를 지출해야 했으나 매각 경매 직전에 남아 있던 현금은 500만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금고가 비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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