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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이 얘긴데…친구 아들이 말이죠…

[현장진단] 약물에 빠진 LA한인타운<하>

‘쉬쉬’ 문화 중독 못 끊는다
비영리기관 상담, 치료 제공

타운내 몇몇 비영리단체들이 마약 중독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KYCC 리커버리 서비스 런칭 당시의 모습. [KYCC 유튜브 영상 캡처]

타운내 몇몇 비영리단체들이 마약 중독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KYCC 리커버리 서비스 런칭 당시의 모습. [KYCC 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마약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본지 2월 12일자 a1면> , 타운 내에서는 최소 4곳 이상의 한인 대상 마약 중독 상담 및 치료 전문 비영리 기관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인들의 숨기고 감추는 문화가 실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YCC(한인청소년회관)는 한인단체로는 처음으로 주와 카운티 정부의 인가를 받아 2018년부터 약물 및 알코올 중독 치료 프로그램 ‘리커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YCC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마약 중독 문의(210건) 중 70%(147건)는 한인이었다.

KYCC 스티브 강 대외협력디렉터는 “마약 중독 문의 중 진통제 같은 처방약 남용과 각성제 일종인 히로뽕(메스암페타민) 중독 사례가 가장 많았다”면서 “특히 처방약의 경우 가족 혹은 지인끼리 처방 받은 약품을 서로 공유·전달해 남용하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담 기관에 조차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한인 사회 특유의 ‘쉬쉬’ 문화”라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자녀 대신 도움을 요청하는 대다수의 한인 부모들이 본인이 아닌 남의 얘기인척 문의한다는 것이다.

강 디렉터는 “‘옆집 아이 얘긴데’ 혹은 ‘자녀 친구 문젠데’라며 빙빙 돌려서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들이 많다. 흡연·술과는 달리 자녀가 불법으로 마약을 한다는 것이 심각한 일로 와닿기 때문”이라며 “상담을 피하는 한인의 특성이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자녀에게 최선책. 가급적 빨리 상담기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타운서 20년째 중독 문제 관련 상담을 제공하고 있는 한인중독증회복선교센터는 지난 3년 간 마약 중독에 대한 전화상담 문의가 오히려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교센터 이해왕 선교사는 "마리화나 합법화로 마약에 노출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반면 지난 3년 간 학생 자녀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전화상담건수는 줄고 있다”며 “점점 문제를 회피하고 회복 치료에 관심을 갖는 가정들이 줄어들고 있는 얘기”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이제는 마리화나 합법화로 인해 학교와 경찰에서 하던 단속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면서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커졌다”며 “10~20대 학생들의 경우 지금이 중독으로 가냐 아니냐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며 경고했다.

한편 한인타운에서는 나눔선교회(한영호 목사), 여성 전용 기관 프렌들리 하우스(Friendly House) 재활원 등 비영리기관이 마약 중독 상담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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