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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아테네…콜롬비아 보고타가 보고싶다

테러ㆍ강도…여행자 기피도시서
문화 유적, 전통 풍성한 관광지로

 보고타의 구 시가지 라 칸델라리아의 뒷골목의 모습이 정겹고 따뜻하다. 경제 수준이 높은 지역은 북쪽과 북동쪽에 자리잡았고, 남쪽과 남동부 지역으로 갈수록 서민층이 산다. 중산층은 도시 중앙부와 북서부에 각각 나뉘어 산다. 그래서 동네의 모습도 판이하게 다르다. 센트로 지역이 있는 남쪽은 인파가 북적여 활기를 띠고 있지만 치안도 상대적으로 나쁜 편이니,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고타의 구 시가지 라 칸델라리아의 뒷골목의 모습이 정겹고 따뜻하다. 경제 수준이 높은 지역은 북쪽과 북동쪽에 자리잡았고, 남쪽과 남동부 지역으로 갈수록 서민층이 산다. 중산층은 도시 중앙부와 북서부에 각각 나뉘어 산다. 그래서 동네의 모습도 판이하게 다르다. 센트로 지역이 있는 남쪽은 인파가 북적여 활기를 띠고 있지만 치안도 상대적으로 나쁜 편이니,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남미로의 관문 역할을 하는 콜롬비아는 1538년 에스파냐에 의해 남미대륙의 정치ㆍ문화 중심지로 성장했다. 그래서 중남미 어느 곳보다도 건축양식을 비롯한 유럽의 문화가 풍성하다. 오죽하면 '남미의 아테네'라 불릴까.

1492년 콜럼버스에 의해 아메리카 항로가 개척된 이후 여러 스페인 탐험가들이 이 땅을 전쟁과 동맹을 통해 정복하고 유린하기 시작했다. 1819년에 이르러 콜럼버스에서 이름을 따온 콜롬비아와 베네주엘라, 에콰도르, 파나마를 하나의 제국으로 묶은 '그란 콜롬비아 연방' 탄생했다. 하지만 이 국가들이 연방에서 탈퇴하고, 분리되면서 지금의 콜롬비아만 남게 된 것.

풍부한 유럽의 문화 유적과 전통문화 덕택에 남미의 중심지 역할을 자처해왔지만, 무장 게릴라들의 테러, 강도와 날치기로 악명 높아 세계 여행자들의 기피 도시 1호로 꼽히기도 하는 안타까운 곳이 됐다.

1960년대부터 정부군과 좌익 반군, 우익 준군사조직이 오랫동안 무장 투쟁을 벌였고, 그 중심엔 코카인이 있어 오랫동안 세계 최고치의 살인율을 보이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대통령이 관광산업 진흥을 천명하며 대대적으로 환경을 정비해 수도 보고타를 비롯한 주요도시의 치안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글까, 혼란스럽고도 매력적인 도시, 보고타로 간다.

보고타의 야경

보고타의 야경

보테로 미술관

뚱뚱하고도 과장된 인체 비례로 유머와 낙천적인 남미 특유의 유쾌함을 화폭에 담아낸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그의 걸작들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보테로 미술관(Museo Botero)은 반드시 들러야할 곳이다. 2000년 그의 작품 123점과 다른 작가의 작품 85점을 기부해서 세워졌다. 세기의 역작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귀엽고 발랄한 12살의 소녀로 재해석하는 등 옛 거장들의 작품을 독특하게 패러디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권위주의와 시대상을 풍자한 작품들로도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콜롬비아 서북부의 도시 메데진(Medellin) 출신으로 라틴회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의 그림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절로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1,2층으로 된 미술관은 그의 그림과 조각 말고도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 후안 미로, 앙리 마티스 등 다른 거장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 옆 건물도 독립된 박물관인데, 콜롬비아 최초의 동전 등 화폐와 관련한 다양한 전시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볼리바르 광장

이웃나라 베네주엘라의 독립운동가이자 군인으로 호세 데 산 마르틴 등과 함께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자로 불리는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광장(Plaza de Bolivar)으로 보고타의 심장이라 일컬어진다.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던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나마, 베네주엘라를 그란콜롬비아로 독립시킨 인물이다. 광장 중앙에 그의 동상이 서있다. 구시가지의 이 거대한 광장을 중심으로 보고타 대성당, 국회 의사당, 시청사, 대통령궁이 들어서 있다. 보고타 대성당은 1807년 공사를 시작해서 1823년 준공된 스페인 정복 이후 최초의 성당으로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꼽힌다. 광장의 남쪽은 국회 의사당이, 그 뒤쪽으로 대통령궁이 자리하고 있다. 남미의 여느 광장이 그렇듯이 이곳도 비둘기 천지다.

소금성당

보고타에서 1시간 거리에 자리한 오래된 마을 씨빠끼라의 소금 성당(La Cathedral de Sal de Zipaquira)은 콜롬비아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1억 5000만년 전 15만톤의 소금으로 이루어진 지하 성당은 386미터의 길이에 수용 인원만 8000여 명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여행자들에게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자리잡았다. 산 전체가 거대한 암염 동굴로 돼 있는 걸 1954년 발견, 광산으로 개발했다. 당시 이곳에서 소금을 채굴하던 광부들이 신께 미사를 드리곤 했던 곳이 지하 120m 깊이에 자리한 지금의 소금성당이다. 이후 1995년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십 개의 작은 방들로 이뤄진 소금성당은 그 규모도 그렇지만, 소금 폭포와 아울러 돌과 소금으로 표현한 조각들도 눈길을 끈다.

몬세라테 언덕

보고타의 해발 고도가 2650m이니, 백두산 천지보다 딱 100m가 낮은 셈이다. 그 보고타의 구시가지 라 칸데라리아(La Candelaria)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몬세라테(Monserrate) 언덕이다. 곤돌라와 케이블 열차로 오를 수 있는 그곳에 몬세라테 성당(Sanctuary of Monserrate)이 자리하고 있다. 그곳의 고도가 3160m이니, 탁 트인 파노라마 전경이 압권이다. 도시의 야경은 빛의 축제에 다름 아니다. 서울의 남산 같은 곳이랄까.

전차같이 철로 위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는 지붕이 유리로 돼 있어 주변 전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걸어서 오른다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울창한 숲은 여우와 족제비, 벌새 등 다양한 동식물의 보금자리다. 정상에는 성당과 함께 두 개의 레스토랑이 있어 야경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겨도 좋겠다. 언덕과 성당의 이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의 몬세라트산에서 가져왔다.

콜롬비아 국립박물관

보고타 시내 북쪽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스페인 정복 이전의 고대 유물을 비롯해서 식민지 시대를 거쳐 콜롬비아의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2만여 점에 이르는 전시품을 가진 이 박물관은 1823년에 설립돼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한때 교도소여서 몇몇 전시관은 감방이었던 곳이다. 3층에 걸쳐 연대순으로 배치된 17개의 상설 전시관에서 그들의 장례의식과 장묘문화, 원주민의 장신구, 도자기 그리고 페르난도 보테로, 기예르모 위더만 등 콜롬비아 거장들의 작품들까지 만날 수 있다. 특별관에서는 콜롬비아 민속음악과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관하는데, 입장료는 무료.

이외에 가볼 곳을 꼽는다면 단연코 커피 농장 투어다. 콜롬비아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커피 생산국이다. 친치나, 마니살레스, 살렌토 지역은 커피 농장 지대로 유명하다. 기계를 이용하여 대량생산하는 브라질과는 달리 일일이 손으로 따고 말리는 과정으로 인해 품질면에서는 세계 최고로 친다. 시내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후안 발데즈 커피 전문점이 좋다. 아메리카노라 메뉴에 적혀 있으니, 주문도 편리하다. 이 전문점의 어느 지점에서도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니 유용하다.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동굴탐험 등 레포츠매니아라면 보고타에서 북쪽으로 7시간 거리인 산힐(San Gil)로 가면 된다.

사진=위키피디아

여행 안전 Tip
-여행은 금~일요일, 주말에


중심지를 비롯해서 관광지에 여행자들이 늘어나서 안전하기도 하고,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한다. 어떤 구간은 도로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운용하기도 해서 자전거 투어도 좋다. 일요일에는 곳곳에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해서 구경거리가 되기도 한다.

-치안

역시 안전이 최대의 걸림돌이다. 2002년 이후로 세계 최대의 살인률이 절반으로 줄었다지만, 번화가나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 말고는 여전히 위험할 수 있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자 혼자 가기 위험한 곳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한 곳이니, 혼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곳곳에 소총으로 무장을 한 경찰을 볼 수 있다 . 저녁 9시 이후로는 걸어다니지 않도록 한다. 카메라, 핸드폰 등 귀중품은 소매치기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한다.

-대중교통

트랜스밀레니오(Transmillenio)라는 버스가 대중교통을 담당하는데, LA의 메트로, 오렌지 라인처럼 전용도로를 달린다.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하나, 관광객은 1회용 카드를 이용한다. 노선이 복잡해서 행선지를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마을버스 같은 콜렉티보(Colectivo)가 있으나, 승객들이 너무 많아 여행자에게는 적절치 않은 교통수단이다.

택시를 타야 한다면 직접 전화를 하거나, Easy Taxi, Taxis Libres와 같이 잘 알려진 회사들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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