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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에 코로나 환자' 가짜뉴스 뿌린 32살 "관심 끌어보려고"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15 19:11

카카오톡 단톡에서 첫 유포 시작
32살 유포자 진술 "관심 끌어보려고"



경기도 평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사망자가 나왔다는 가짜 뉴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내용. [중앙포토, 해당 유튜브 화면캡처]





이달 초 대구시 동구에 사는 황 모(40·여) 씨는 지난달부터 계획했던 경북 경주 나들이를 취소했다. 지인이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듯 "경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있다더라"는 말을 하면서다. 황씨는 "확진자가 경북에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어디서 들은 말이냐고 자세히 물어보니, 인터넷에 누군가 올린 것을 봤다고만 하더라. 사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찝찝한 마음이 생기더라"고 했다. 이렇게 혼란과 공포를 조장하는 코로나 19와 관련한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유포자가 잇따라 경찰에 적발되고 있다.

최근 경북 경산시엔 코로나 19와 관련한 소문이 나돌았다. 인터넷 게시글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서다. '경산 모 병원에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가 검사 중이며 이에 응급실을 곧 폐쇄할 예정이다'는 내용이었다.

헛소문, 말 그대로 가짜 뉴스였다. 하지만 이 가짜 뉴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변했다. 지역의 한 어린이집 온라인 알림장 소식란에 등장하기도 했다. 해당 병원엔 수십여통의 사실 확인 전화가 속출했고, 병원 운영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급기야 병원 측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가짜뉴스(Fake)와 팩트(Fact)는 한 끗 차이다. [중앙포토, 사진 프리픽]





경북경찰청청 측은 16일 "수사에 착수해 가짜 뉴스를 퍼트린 최초 유포자를 찾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검거한 유포자는 대구에 사는 32살의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여성 A 씨였다. 경찰 조사결과 그는 지인 10여명과 함께 만든 카카오톡 '단톡'방에 처음 이런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 글은 이 단톡방을 시작으로 다시 다른 이들에게 하나둘 유포됐다. A 씨는 경찰에서 "해당 병원에서 그런 일이 있다고 누군가에게 들었고, 그걸 믿고 단톡방에 올렸다. 지인들에게 단톡방에서 관심을 좀 끌어보려고 글을 올린 것뿐이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경주에 우한폐렴 확진자가 2명이 있다', '우한폐렴이 성병인 이유?' 등으로 퍼져나간 코로나 19 관련한 가짜뉴스 16건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했다.

앞서 인천에선 코로나 19 환자가 모 병원에서 나왔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카페 게시판에 유포한 30대 여성 A 씨와 40대 여성 B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다른 맘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옮겨 적은 것”이라며 “허위 사실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에서도 SNS에 코로나 19 세 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라며 서울 강남구의 특정 업소 상호가 담긴 허위 사실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유포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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