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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투표 참여로 정치력 신장 이루자

3월 3일 예비선거일이 다가오면서, 2004년 11월 2일 실시된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서 한인 동반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정치적으로 한인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준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필자와 최석호 시의원이 당선됐다. 우리 두 사람은 8년 동안 어바인시를 대표하는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는 진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둘은 각기 다른 당 소속 경쟁자로 선거를 치렀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한인 동반 당선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어바인 한인 유권자들의 표 결집 덕분이다.

당시 2만4000여표를 받고 당선이 확정됐다. 한인 언론들의 활발한 투표 독려 캠페인에 힘입어서 무려 1600명의 어바인 한인 유권자들이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두 한인 후보들에게 집중적으로 투표를 해주었다.



필자의 경우 낙선된 후보와의 표차이가 불과 360표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한인표가 당선을 확정해주는 스윙보트 역할을 해주었다.

이를 통해 필자는 선거에 있어서 한 표 한 표의 중요성을 그 어느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느끼는 기회가 됐다.

그후 한인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은 빠르게 진행돼 왔다. 오렌지카운티가 한인사회의 정치 1번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러 한인 후보들이 지역 선거에서 당선됐다.

15년이 지난 지금의 미주 한인사회에서 정치인 배출은 계속되고 있다. 뉴저지주에서 앤디 김이 연방 하원의원에 자랑스럽게 당선됐다. 또한 데이비드 류, 존 이 LA시의원, 마크 김 버지니아 주하원의원, 미셸 박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등 전국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나오면서 정치력이 급속히 신장 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3월 3일에 실시되는 예비선거에도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무려 18명이라는 한인 후보들이 선출직에 도전한다. 그들 후보자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먼저 정치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항상 느끼는 가장 아쉬운 점은 많은 한인 기관들과 언론 미디어들의 활발한 홍보와 투표 독려에도 한인사회의 투표율은 아직도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상당히 저조하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한인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는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사안이다.

투표에서는 백 마디의 후원의 말보다 투표로 보여주는 행동이 우선돼야 한다.

한인사회는 이민 역사가 117년이 되는 역동적인 커뮤니티다.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해 뿌리를 내리고 있고 전국적으로 200만 명이 넘는 한인들이 커뮤니티를 일구며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선거를 통해 미국 정치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주류사회의 정치 현실 속에서 한낱 방관자로 비쳐질 수밖에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들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만이 한인 정치력을 주류사회의 반석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다.

이제 몇 주 뒤면 2020년 예비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예전에 비해 투표 방법이 좀 달라졌다. 우선 모든 유권자들은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수령하게 된다. 즉 집에서 우편 투표를 할 수 있고, 직접 투표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의 투표방식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선거는 3월 3일 당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11일 동안 편한 날에 주위의 가까운 투표장에 가서 할 수 있다. 더 많은 유권자들이 편하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융통성 있게 투표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한인들의 귀중한 한 표는 주류를 향한 우리의 목소리를 의미한다. 또한 그 한 표는 한인사회의 큰 힘이며 한인 후보들의 당선을 약속해 준다.

한인표로 한인 후보들을 당선시킬 수 있다. 3월 3일 예비선거에는 한인들의 높은 투표 참여로 많은 한인 후보들이 당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석희 / 전 어바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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