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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기생충’ 수상 의미

영화 ‘기생충’이 각본상, 국제상, 감독상, 작품상 모두를 차지했다.

이전부터 사회적인 문제인 ‘빈부의 차이’를 지적한 영화는 수없이 많았다. 이번 남우주연상을 받은 ‘조커’도 정신이 병약한 한 남자를 통해 빈부의 계급 사회를 고발한 영화지만 남우주연상에 그쳤다. 유럽에서 상을 탄 가장 유력한 후보인 ‘1917’은 전쟁 영화다. 이제 미국 관객은 지나간 전쟁 영화를 식상해 한다. 아카데미 역시 유럽보다 한 발 앞서고 진취적이다.

상을 받은 이유는 ‘기생충’은 현재 진행형 영화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사회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까지 지적함으로써 세계인이 공감한 영화다. 봉준호 감독이 유럽 시상식에서 ‘영화는 하나의 언어다’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영화는 빈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여느 영화와 다르게 지상과 지하에 사는 사람들의 냄새로 빈부의 차이점을 구분하는 것이 섬뜩하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발상이다. 다음은 과외 문제다. 미국도 한국처럼 상류층은 과외를 시켜 아이비리그 대학에 보내려고 기를 쓴다. 계급 의식도 있다. 웅장한 저택, 비건 핸드백, 화려한 파티를 통해 지배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허영을 보여 준다. 폭력문제도 다룬다. 주인공의 아들 친구에게서 선물받은 커다란 수석은 총 대신 사람을 죽인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문제를 꼬집은 송강호의 대사는 신의 한 수이다. 김정은이 북미대화를 통해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대사이다. 각본상을 탄 봉준호와 한진원 작가가 영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미국이 좋아하는 말, 세계가 바라는 희망을 주인공을 통해 발언한 것이다. 이 대사가 모든 상을 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주옥희 / 전 신흥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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