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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된 보이스카우트, 결국 파산보호신청

줄잇는 성범죄 소송에 백기
70년간 피해아동 1만2000명

110년 전통의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BSA)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이유가 기가 막히다. 수백건에 달하는 아동성범죄 관련 소송에 휘말린 탓이다.

NBC 등 주류 미디어들은 18일 보이스카우트연맹이 엄청난 액수의 소송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날 오전 델라웨어주 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의한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산 신청서상 부채는 총 5억~10억달러 가량이다. 반면 보유한 자산은 10억~100억달러로 추정된다. 문제는 대부분 자산은 중앙 본부가 아닌 각 지부가 독립적으로 소유한 형태다. 이번 신청으로 제기된 모든 민사소송은 중지된다.

관계자들은 천문학적 소송 비용과 보상금으로 재정 상태가 악화된데다 신입회원 숫자도 급감하면서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했다. BSA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파산보호 신청이 스카우트 활동 기간 중 피해를 본 이들에게 정당하게 배상하고, 향후 몇 년간 활동을 지속한다는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가진다”면서 ‘피해자 배상 신탁’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0여명의 피해자를 대리하는 변호사 마이클 파우는 연맹의 파산 신청으로 향후 재판 절차가 달라지면서 피해자들이 법정에서 연맹의 무책임한 대응에 대해 직접 증언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맡은 팀 코스노프 변호사는 단체가 파산을 신청할 경우 피해 구제 신청에 대한 마감 기한이 생긴다면서 대부분 90일에서 9개월 사이지만, 1년까지 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코스노프 변호사는 파산 절차가 보이스카우트 연맹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지는 불분명하지만, 현재까지 제기된 소송 전체를 고려하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작년 4월 보이스카우트 내에서 1944년부터 72년 동안 아동 단원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만연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공개돼 큰 파문이 일었다.

증언에 따르면 7000명이 넘는 보이스카우트 지도자가 소속 아동 단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연맹에서 퇴출당했으며, 이들에 의해 피해를 본 아동 단원의 수도 1만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연맹은 지난 8월 120여 건의 조직 내 아동 성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고 추가 가해자를 가려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들에게는 연맹의 파산 신청이 단체의 감독 아래에서 벌어진 학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CNN방송은 설명했다.


강세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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