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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발전 '웃고' 그늘 깊어 '울고'

[LA중앙일보] 발행 2020/02/21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20/02/20 20:21

이슈 진단 기회 구역, 약인가 독인가

LA한인타운 대부분 포함
투자자 관심 크게 높아져

개발은 기회인가, 위기인가.

요즘 LA지역에 기회 구역(Opportunity Zone)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뚜렷한 명암이 생겼다. 개발이 지역사회에 가져다줄 혜택과 거주민이 밀려나면서 생겨나는 갈등이 상충되어서다.

기회 구역 프로그램은 연방 정부가 경제 낙후 지역을 개발해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시행중이다. 각종 세제 혜택으로 투자자의 구미를 당긴다.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현재 LA시에는 193개 지역이 ‘기회 구역’으로 지정돼있다. 가주 전체 기회 구역(879개) 중 무려 20% 이상이 LA에 몰려 있는 셈이다.

한인타운도 자유로울 순 없다. 버몬트 애비뉴, 웨스턴 애비뉴, 올림픽 불러바드 등 한인타운 지역 대부분이 기회 구역에 포함돼있다.<지도 참조> 이는 한인타운에 기회 구역 투자금이 몰려들면 언제라도 갈등이 양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 LA에는 낙후 지역 개발을 명목으로 자본이 몰리는 추세다. 반면, 해당 지역 거주민은 개발 소식이 달갑지만은 않다.

얼마전 기회 구역으로 지정돼 있던 7가와 아이롤로 스트리트 부지에 대한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한인타운이 개발되는 희소식이지만 정작 해당 건물의 세입자들이 받아든 건 퇴거 통지서다. <본지 2월4일자 A-1면>

지난해 12월에는 한인타운 내 기회 구역인 8가 인근 부지(744 S. Mariposa Ave)에 30 유닛 아파트 개발안이 발표됐다. 개발업체 파이낸셜 인스티튜션(CDFI)측은 “(기회 구역 개발은) 커뮤니티 주택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타운에 사는 유현태(66·자영업)씨는 "예전과 달리 공사 현장도 많고 새로운 건물이 계속 들어서는 걸 보면 요즘 한인타운이 개발 지역으로 각광받는 것 같다”며 “다만 한인타운은 그나마 렌트비가 저렴해 저소득층은 물론 영세한 한인 자영업자도 많은데 개발이 가속화되면 그 사람들이 터전을 잃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LA다운타운의 경우는 기회 구역을 둘러싼 ‘마리화나’가 논란이다. LA가 발전하려면 기회 구역에 마리화나 비즈니스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는 범죄율을 높여 주민들이 떠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부딪친다.

지역 주민 갈 곳 없어지고, 마리화나 성업 우려

최근 오크개발펀드는 LA다운타운내 사우스 피게로아(1540 S. Figueroa St) 인근의 기회 구역 건물 부지를 2330만 달러에 매입했다. 주상복합단지 개발은 물론이고 마리화나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부지에 있던 혼다 자동차 딜러는 인근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기회 구역이 투자자에 의해 개발될 경우 해당 부지에는 마사지 업소, 스트립 클럽, 리커 스토어, 카지노 등의 사업은 금지된다. 하지만 시 또는 주에 따라 법규정이 각기 다른 마리화나는 현재 기회 구역 사업 금지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아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오크개발펀드 에릭 머레이 대표는 “기회구역내 마리화나 사업은 오히려 LA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고 세수도 많이 걷혀 결국 낙후된 지역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운타운 지역 주민들은 마리화나 사업이 일종의 ‘퇴폐 비즈니스(sin business)’라는 주장이다.

주민 스티븐 해일스씨는 “기회 구역에 마리화나 비즈니스를 허용하면 안그래도 범죄율이 높은 다운타운의 환경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며 “결국 다운타운 주민들은 LA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회 구역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한미텍스포럼은 기회 구역 투자와 관련, 각종 세제 혜택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본지 2월14일자 경제 3면>

투자는 분명 지역 사회가 발전할 기회지만 그 기회 때문에 밀려나는 이들도 생겨난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다. 기회구역의 아이러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주 계급 또는 신사계급을 의미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된 단어다. 도심 내 낙후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되면서 기존의 저소득층 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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