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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천지 전 교인 "지문 찍고 입장···남 앞에선 'S'라 불렀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21 00:02

"예배 땐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앉아"
"옆 사람과 손잡고 찬양, 도시락 나눠 먹어"
"가족도 숨기라 교육…남 있으면 ‘S’라 불러”
"지문ㆍQR 찍고 입장…예배 온 교인 파악 가능”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설교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교회가 일반 교인한테는 밥을 안 주니까 도시락 싸 와서 먹거든요. (성전) 바닥에 앉아 다른 사람과 나눠 먹기도 했죠."

신천지대구교회를 다녔던 A씨가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밝힌 이야기다. A씨는 약 1년간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니다 지난 2018년 12월 신천지에서 나왔다.

21일까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2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는 신도 중 1차 조사대상에 해당하는 3474명 가운데 40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발표했다.

A씨로부터 신천지대구교회 내에서 코로나19의 전파가 빨랐던 이유, 선교 방식 등을 들었다.

①“어깨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붙어 앉아 예배”
A씨는 일반교회와 다른 신천지의 특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일반교회는 긴 의자에 앉아 예배드리지만, 신천지교회에선 옆 사람과 어깨만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약 10㎝ 간격으로 방석을 깔고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린다"고 설명했다.

신천지의 독특한 예배 방식에 대해 A씨는 "예수님이 세상에 계셨을 때를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 바닥에 앉는다고 들었다"고 털어놨다.

‘성전’이라고 불리는 교회 건물에서 진행되는 예배와 성경 공부 모임도 잦은 편이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은 수요일과 일요일 열리는 예배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일요일 예배는 오전 8시, 정오, 오후 7시 등 총 세 번 열린다. A씨는 "정식 예배도 약 2시간으로 꽤 길지만, 예배하기 전 원하는 사람은 ‘계시록 공부’도 2시간씩 하기 때문에 나의 경우 4시간 내내 무릎 꿇고 있어 다리가 아팠다"고 밝혔다.

②“평일에도 성경 공부, 교회엔 항상 사람 많아”



한 신천지교회의 예배 모습 [중앙포토]





A씨에 따르면 그가 신앙생활을 할 당시 대구교회에 등록한 교인이 8000명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상당수 교인이 밀폐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성경 공부를 많이 시켜 평일에도 매일 교회에서 몇팀씩 구역 모임을 했다. 흔히 교회엔 주일을 빼곤 사람이 없지만, 신천지 교회는 평일에도 항상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성전뿐 아니라 대구 한약골목에 위치한 '복음방' ,'센터'로 불리는 교육시설에도 늘 사람이 몰렸다"고 덧붙였다.

③ “찬양하며 손잡고 도시락 나눠 먹어”
예배 중엔 옆자리 사람들과의 신체접촉도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찬양을 할 때 옆 사람과 손을 잡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교인끼리 식사를 함께하는 일도 많았다고 했다. A씨는 "신천지교회는 '사명자'(전도사·교사 등 직책 있는 사람)에게만 밥을 주기 때문에 일반 교인은 도시락을 싸 와서 먹곤 한다"며 "도시락을 안 가지고 온 이들이 있으면 함께 나눠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④“가족에 숨기라 교육…남 있으면 'S'로 불러”
A씨는 신천지교인이 확진자와 접촉을 했어도 쉽사리 사실을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교인들 사이의 퍼져있는 '비밀주의'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교회에선 명절 때도 가족들 사이에서 종교 얘기가 나오면 자리를 피하라고 교육했다"고 전했다. 또 교인끼리도 주변에 교인이 아닌 사람이 있으면 신천지교회를 '에스(S)'라고 줄여 불렀다고 했다. "교인임을 티 내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⑤ 심리상담·카페·대학…청년 선교 활발



19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31번째 확진자(61·여)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로 확인되면서 교회 측은 당분간 출입을 금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신천지 대전교회의 출입문에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과 함께 정문이 굳게 닫혀있다. 김성태





일각에선 신천지교회의 다양한 선교 방식이 코로나19 확산에 영향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A씨는 심리상담을 통한 전도를 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여느 카페처럼 꾸민 신천지 모임 장소가 있는데, 지인에게 '커피 무료티켓이 있는데 같이 가자'라고 권해 데리고 오라고 권한다"며 "거기에 가면 색깔로 보는 심리상담, 타로카드 등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자연스레 전도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행인을 타깃으로 한 전도도 활발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전도도 활발하다고 했다. A씨는 "포교를 전문적으로 하는 ‘전도특공대’도 있다. 대학에서 음악 등 다양한 동아리를 교인이 설립해 신입 회원을 모집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전도 방법은 수백 가지가 넘는다. 신규 교인 중 60~70%는 20대일 정도로 젊은 층이 많다"고 덧붙였다.

“지문 찍어야 입장, 교인 찾기 어렵지 않아”
A씨는 교회 측이 협조한다면 확진자와 함께 예배에 참여한 교인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신천지교회의 출입 기록이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거란 설명이었다.

그에 따르면 신천지교회의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선 일종의 신원조회 절차가 있다. A씨는 "성전에 들어갈 자격을 얻기 위해선 별도 센터에서 이뤄지는 교육을 23회 들어야 하고, 이후엔 지문이나 QR코드를 찍어야만 성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신천지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알린 전도방법. [A씨 제공]





이에 대해 신천지측은 22일 "예배 시스템으로 명단 파악이 신속하게 이뤄졌고 대구교회 성도 명단은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했다"며 "18일 31번 확진자 발생 후 확진자와 예배드린 인원 명단은 당일 저녁 질본에 제출했고, 추가 확진자 발생 후 질본이 19일 대구교회 전체 성도 명단을 요청해 20일 제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천지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성도 개인 차원에서 총회 본부와 다른 방침을 밝히거나 ‘거짓대응 매뉴얼’ 등 얼토당토않은 허위정보를 흘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해당자를 징계 조치 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예배 방식에 대해선 "신천지라는 이유로 당연히 받아야 할 건축허가도 받지 못해 좁은 공간에서 수용인원을 최대화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예배드리는 현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알려왔습니다(22일 오후 12시)=보도 이후 신천지는 질병관리본부에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전체 명단을 제출했다고 알려와 이를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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