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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생충' 걸고넘어진 트럼프 '무역서 우리 죽이면서 상 타'

[연합뉴스] 기사입력 2020/02/21 15:25

연일 애꿎은 분풀이 몽니 '빌어먹을 영화' 표현까지…"우리는 한국 많이 돕고있어" 지지층 결집겨냥 무차별적 발언 논란…해야할 일들 거론 "북한, 한국 등 상대해야"

연일 애꿎은 분풀이 몽니 '빌어먹을 영화' 표현까지…"우리는 한국 많이 돕고있어"

지지층 결집겨냥 무차별적 발언 논란…해야할 일들 거론 "북한, 한국 등 상대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이해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연이틀 걸고넘어졌다.



대규모 집회 때마다 치적을 전면에 앞세우고 정적 등을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스타일에 비춰 아카데미상 비판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대선 국면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차원으로 보이나 미국 내에서도 비판론이 제기돼 역풍에 직면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집회에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또 끄집어냈다.

그는 "올해 영화가 하나 있었다. 그들은 최고의 영화라고 말했다. 그들은 한국에서 온 영화를 (수상작으로) 발표했다"며 "그래서 '내가 도대체 이게 다 뭐지'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영화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거듭 말한 뒤 "나는 한국과 매우 잘 지낸다"라면서도 "그들은 그 영화가 최고의 외국 영화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그런 방식으로 한다.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치적 자랑으로 화제를 옮겼으나 유세 도중 '기생충'을 또 거론했다.

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미국 영화가 상을 타길 바랐다면서 "아카데미 수상작은 한국에서 만든 영화이다. 나는 '도대체 이게 다 뭐지'라고 말했다"며 "나는 그들(한국)과 상대한다. 그들은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그들을 많이 돕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들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freaking)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고 '속어'까지 써가며 말했다. 이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그 무역 합의를 다시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한 유세에서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나빴나. 승자는 한국에서 온 영화"라고 '기생충'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라며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나"라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선셋 대로' 등 1900년대 중반에 제작된 미국 영화들을 거론했다.

미국 영화가 아닌 외국어 영화가 처음 작품상을 받은 것을 두고 한국과의 통상 문제를 걸고넘어지며 연일 애꿎은 분풀이를 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회에서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기를 즐겨온 점으로 볼 때 앞으로도 '기생충'의 수상을 단골 메뉴로 꺼내 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이든 적이든 가리지 않고 미국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반한다고 생각하면 무차별적 발언을 쏟아내 왔다.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무임승차론을 내세워 대폭 증액 압박도 계속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생충' 언급에 앞서 외교정책과 관련, 상대해야 할 대상으로 북한과 한국 등을 꼽기도 했다.

그는 전날 콜로라도의 브로드무어월드 아레나에서 유세 상황을 거론, 대규모 아레나를 네 번이나 채울 정도로 많은 인파가 운집했지만 할 일이 많아 돌아오길 원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우리는 중국과 상대해야 한다. 우리는 러시아와 상대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 한국과 상대해야 한다"며 "우리는 나머지 전 세계와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현상 유지에 치중, 북한 문제가 뒷전으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주요 상대국을 거론하며 북한을 빠트리지 않은 셈이다.

hanksong@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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