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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 찾는 美입양한인 '다음 생엔 다시만나겠지만…'

[연합뉴스] 기사입력 2020/02/22 15:14

'1982년 1월 부산 대동병원 215호실' 발견 아만다 케이트 버든 씨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다음 생(生)에는 우리가 다시 만나겠지만 이왕이면 이번 생에 꼭 보고 싶습니다"

로큰롤 밴드에서 보컬과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미국 입양 한인 아만다 케이트 버든(한국명 전말순·38) 씨가 친부모를 만나고 싶어하는 애절한 마음이다.

버든 씨는 23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낸 사연에서 "38년 전 나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을 지금은 이해하며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다"며 "불완전한 상황에서 내렸던 과거의 결정은 나와 부모님 모두에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친부모를 영원히 만날 수 없다 해도 온 마음과 영혼을 다해 사랑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친부모를 찾고 있는 버든 씨는 생년월일과 자신이 발견된 장소만 알고 있다. 1982년 1월 12일생. 12일 뒤 부산 동래구에 있는 대동병원 215호 병실에서 발견됐다.

'전말순'이라는 한국 이름을 입양되기 전까지 부산에서 그를 잠시 키웠던 돌보미가 지어줬다고 한다.

그해 8월 23일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미국 웨스트 미시간에 거주하는 윌리엄 버든과 린다 버든 부부에게 입양됐다.

왼손잡이인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과 예술에 재능을 보였고, 피아노와 기타를 배웠다고 한다. 미시간대 앤아버 캠퍼스에서 심리학과를 전공한 뒤 일본 야마나시에서 5년 동안 현지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2008년 미국 뉴욕에서 필리핀계 미국인과 만나 3년 뒤 결혼한 그는 뉴욕 브루클린에 살며 로큰롤 밴드와 함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또 정신 건강 서비스, 사회복지와 교육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현재 폭력 예방 교육을 위한 슈퍼바이저로 일하고 있다.

버든 씨는 1996년 로큰롤 뮤지션 제프 버클리의 팬들을 위한 온라인 음악 이메일 그룹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같은 처지의 동갑내기 호주 입양 한인 스테파니를 만났다. 둘은 펜팔 친구가 돼 동질감을 느끼며 우정을 나눴다고 한다.

둘은 2006년 여름 서울에 있는 입양인들의 쉼터 '뿌리의 집'에서 직접 만났다. 스테파니가 한국어 수업과 가족 찾기 프로그램에 등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마침 일본에 있던 버든 씨가 서울을 방문하게 됐던 것.

그는 그해 열린 대규모 입양인 행사에 참석했고, 다른 입양 한인들과 어울리면서 출생의 비밀을 알고 싶었고, 친부모를 찾고자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고 한다.

이후 서울을 두차례 더 방문해 입양기관에서 자신과 관련한 정보를 찾았다. 하지만 출생일과 출생지 이외의 더 이상의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

"정보는 거의 없지만, 언젠가 친부모를 만날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친부모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니 저를 꼭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ghwang@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왕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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