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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리 "경기민요 알리고자 방송 출연, 친구 송가인 보고 용기 얻었죠" [인터뷰]

[OSEN] 기사입력 2020/02/22 23:33

[OSEN=심언경 기자] 국악인 이미리는 참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다. 주 전공 경기민요와 친구 송가인을 향한 애정은 물론, MBN을 생각하는 마음마저 살뜰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만난 이미리는 "경기민요를 알리고 싶어서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내가 트로트로 알려지면 경기민요가 더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라고 밝혔다.

이미리는 지난달 23일 종영한 MBN '보이스퀸'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앞서 TV CHOSUN '아내의 맛' 등에서 송가인의 친구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이름만으로 무대에 오른 것은 '보이스퀸'이 처음이었다. 

"국악 하는 사람, 경기민요 하는 사람은 보통 진지하고 무게감이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보이스퀸'에 나가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이미리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미스트롯' 진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응원 덕분이었다. 이미리는 "아무래도 제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건 가인이다. 거스를 수 없는 일이었다.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미리는 경쾌한 음색과 시원한 가창력으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그가 송가인처럼 한이 짙은 음색과 진중한 창법을 구사할 것이라는 편견은 완벽히 깨졌다. 

"아무래도 창법 자체가 가인이랑 다르죠. 가인이는 판소리를 했고, 저는 경기민요를 했으니까요. 경기민요는 흔히들 말하는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에 가까워요. 가인이가 하는 판소리는 무겁고 한이 많은 소리고요. 친구다 보니 가인이랑 저랑 비슷할 줄 알았는데 캐릭터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니까 많이들 놀라셨던 것 같아요."

이미리는 이미 경기민요 계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한 국악인이다. 하지만 국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낮다 보니 고민이 깊었다. 결국 경기민요를 알리기 위해서 이미리는 스스로 유명해지는 방법을 택했다.

"가인이 친구로 '아내의 맛'에 나가서 경기민요를 불렀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이런 소리가 있냐는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그때 한 줄기 희망을 봤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경기민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접하지 못했구나 싶었어요. 경기민요 쪽에서는 절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도 저를 아는 분은 별로 없었죠. 그런데 '아내의 맛'엔 딱 한 번 나갔는데 길 가다가도 사람들이 알아보더라고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보이스퀸'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미리는 본선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의 탈락은 이변으로 꼽히며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사실 죽음의 조여서 자신이 없었어요. 여기서 떨어져도 창피하진 않겠다고 생각했죠. '주 전공이 트로트가 아니니까 괜찮아'라고 스스로 다독였어요. 2점 차이로 떨어졌으니 아쉽긴 했죠. 다른 조에서는 1등일 수 있는 점수였으니까요. 가인이가 위로를 많이 해줬어요. 가인이가 '잘했다. 경기민요 지켜야지. 네가 아니면 누가 지키겠냐'라고 말해줬는데 고마웠죠." 

이미리와 송가인이 국악인 출신인 친구라는 점에서, 두 사람을 라이벌 구도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이미리는 "가인이는 자극제도 라이벌도 아니다. 제게 용기와 희망을 준 친구"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다. 가인이가 '미스트롯'에 나가는 걸 보고 너무 행복했다.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조언도 해주고, 너무 착한 아이다. 그래서 잘된 것 같다. 친구인데 인생 선배 같다. 거만해질 수도 있는데 그런 거 없이 너무나 한결같은 모습에 느낀 점이 많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리는 송가인과 컬래버레이션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가인이와 듀엣을 해보고 싶다. 대신 그만큼 제 네임 밸류가 올라야 한다. 가인이한테 받은 게 많아서 언젠가는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어릴 적 장래 희망이 아이돌 가수였다고 밝힌 이미리는 '보이스퀸' '트로트퀸'을 통해 못다 이룬 꿈을 펼치고 있다. 처음 경기민요가 아닌 다른 장르의 노래로 무대에 선 그는 "새로운 노래도 불러보고, 춤 연습도 해봤다. 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MBN이 저를 행복하게 해줬기 때문에 잊지 않을 거다. 박태호 본부장님께서도 저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여, MBN에 대한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트로트퀸'은 오는 26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미리는 '보이스퀸'부터 '트로트퀸'까지, 약 3개월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곧 독자적인 활동을 펼칠 그의 향후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가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 히트곡은 하나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리뽕' 외에도 다른 곡들을 낼 거니까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경기민요 창법으로 트로트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트로트를 부르는 민요 가수, 민요 트로트 가수로 불리면 좋지 않을까요."

/notglasses@osen.co.kr

[사진] 로이엔터테인먼트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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