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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경제 재개 신호탄 쏘자…중국인들 마스크 벗고 나왔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23 18:08

시진핑 주석이 “방역에 맞춘 경제 운영” 강조
국무원은 ‘생산 재개에 따른 방역 방침’ 하달
광저우 음식점에선 손님 몰려 길게 줄 서고
쓰촨성에선 공원에 나온 사람들로 북적
결혼식까지 미루고 역병과 싸우던 29세 의사
숨진 게 20일인데 어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의한 중국 사망자가 2500명을 돌파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4일 발표에서 23일 하루 150명이 숨져 이제까지 사망자는 2592명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에서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방역 작업의 강화와 함께 생산 활동 재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증 환자는 23일 1053명이 줄어 5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도 9915명이나 돼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현재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사람은 4만 9824명으로 12일 만에 5만 명 대에서 4만 명 대로 내려섰다.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중국 외교부가 24일부터 대면 기자회견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의 추가 확산 저지와 경제 활동 재개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서둘렀다가는 둘 다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방역 강화와 생산 활동 재개를 위한 회의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모두 참석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경제 활동 재개의 신호탄은 지난 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쏘아 올렸다. 정치국 회의를 개최하고 “방역 상황에 맞춰 경제 운영을 해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다. “순차적으로 생산 활동을 재개해 사람과 상품, 자금이 돌게 하라”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에 지난 22일 “생산 재개에 따른 방역 지침”을 각 부문에 하달했다. “통풍과 환기를 유지하고 직원들의 단체 활동을 최대한 삼가며 회의는 될 수 있으면 시간과 인원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중국의 한 어린이가 의료진의 방호복 뒤에 그림을 그리며 신종 코로나와의 사투 속에서도 천진난만한 동심을 표현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 주석은 23일엔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이 모두 참석한 회의를 또다시 개최하고 한편으론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을 강화하는 7가지 조치를, 다른 한편으론 경제를 살리기 위한 8가지 조치를 강조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산둥(山東)성이 가장 앞장서 기업의 조업을 79.4%로 끌어 올렸다. 장쑤(江蘇)성도 성내 75%에 달하는 3만 4000개의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 문제는 감염 사례가 다시 보고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국 광저우의 식당 타오타오쥐에 몰린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중국 양성만보망 캡처]






베이징 철도국은 한 명의 직원이 감염된 사실을 발견해 그와 관련이 있는 부서의 100여명이 넘는 직원을 격리 또는 자가 관찰의 조치를 취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도 한 오피스 빌딩 전체가 확진 환자 발생으로 봉쇄 조치를 당했다.

충칭(重慶)과 후난(湖南)성, 산시(山西)성 등에서도 생산 시설을 돌렸다가 직원 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다시 공장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비단 공장뿐 아니다. 식당도 문을 열었다가 밀려드는 손님으로 혼잡을 빚자 다시 문을 닫아야 했다.




허난성 정저우의 식당 '팡중산'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몰린 인파. 이같은 풍경에 대해 '팡중산'이 신종 코로나와 싸우는 의사 '중난산'을 눌렀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에 23일 “여러분, 신종 코로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제하의 호소문에 가까운 글을 실었다. 그러면서 지난 21일 광저우의 음식점 타오타오쥐(陶陶居)에 몰려 장사진을 이룬 손님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경제 회복도 좋고 업체와 정부의 취지도 이해하지만 이렇게 커다란 대가를 치르고서야 간신히 잡아가고 있는 역병 통제의 기회를 조금 더 참지 못해 날려버려서야 되겠는가”라는 주장이다.




중국 쓰촨성 광위안의 리저우 공원이 햇빛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지난 21일 쓰촨(四川)성 광위안(廣元)의 리저우(利州) 광장은 모처럼 따사한 햇빛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직도 1급 대응 단계인데 이건 아니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우한의 29세 의사 펑인화는 결혼식을 미루고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 나섰다가 지난 20일 숨지고 말았다. [중국 인민망 캡처]






뿐만 아니다. 장시(江西)성 루이진(瑞金)의 종합시장은 마치 신종 코로나가 언제 발병이라도 했냐는 듯 사람들로 북적이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인민일보는 결혼식도 미뤘던 29세 의사가 우한(武漢)에서 숨진 게 바로 20일이라고 호소했다.

우한 장샤(江夏)구 인민의원의 호흡기 내과 의사 펑인화(彭銀華)는 당초 지난 1일이 결혼식 날짜였다. 그러나 뜻밖의 신종 코로나 사태를 맞아 혼례식을 미루고 병원의 일선 현장에서 분투하다 지난 20일 숨졌다. 예비 신부는 임신 6개월의 몸이었다고 한다.




결혼식까지 미루며 신종 코로나와 싸우다 숨진 29세 펑인화 의사의 예비 아내는 임신 6개월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이 같은 비극이 하나둘이 아니고 현재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후베이(湖北)성 바깥에선 잠시의 안정세를 착각해 경계가 벌써 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제도 살려야 하지만 사람 목숨부터 살리는 게 더 시급하다는 인민일보의 주장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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