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 자칫하면 폭발물 간주”
“화물 80% 마스크·손 세정제”
‘알코올 프리’로 보내야 ‘당부’
이런 상황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에도 민감하게 전달된다. 고국의 친지들로부터 시급을 다투는 SOS가 이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마스크나 손 세정제 같은 물건을 보내달라는 요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어진 사정 탓이다.
24일 애틀랜타 한인 택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과 중국으로 보내는 화물이 크게 늘었다. 대부분의 화물은 마스크나 손 세정제, 혹은 손 소독제(Hand Sanitizer), 그리고 일부는 고글 등도 포함됐다. 둘루스에 있는 퀵퀵닷컴 관계자는 “2주 전부터 전체 화물의 80%가 마스크, 손 세정제, 손 소독제가 차지할 정도로 물량이 늘었다”며 “한국 대구 지역의 관공서가 폐쇄되고, 광주 우체국이 일시 폐쇄되는 등 배달이 안 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둘루스의 택배 업체 관계자도 “중국으로 가는 화물 중에는 마스크 이외에도 고글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는 일부 관련 품목에 한해 1인당 구매량을 제한시키기도 했다.
문제는 일부 손 소독제의 경우 폭발물로 간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퀵퀵닷컴에 따르면 MSDS(Material Safety Data Sheet)는 알코올함량 24%를 초과하는 경우 위험물 여부를 판단한다. 알코올이 포함된 손 소독제는 알코올 함량이 통상 70%에 달한다. 퀵퀵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알코올이 포함된 손 소독제는 당국 규정에 따라 UN1987 클래스 3로 분류된다. 일반 화물로는 배송이 불가하다”면서 “만약 일반 화물로 운송하다가 당국에 적발되면 보낸 사람은 물론 배송 업체까지 모두 처벌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국으로 손 소독제를 배송하려면 알코올 성분이 없는 손 소독제를 구매해서 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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