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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한달만에 날벼락…"그날 이후 잠이 안온다"

코로나19 소문 '한신포차' 존 박 대표 심경토로
정체불명 카톡에 영업마비
"답답해 보건국까지 찾아가"

한신포차 업주 존 박씨가 텅 빈 가게를 지키며 지인들에게 온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한신포차 업주 존 박씨가 텅 빈 가게를 지키며 지인들에게 온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월요일이라 그런가? 유난히 썰렁했다. 시간이 꽤 지나도 빈자리가 휑하다. ‘그러려니’했다. 장사 어디 하루이틀 하나.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겠지.

그런데 아니었다. 정도가 심했다. 하루 300명은 와야 ‘보통 장사’다. 그런데 그날(24일)은 100명도 못 넘겼다. 수수께끼는 한참이 지나서야 풀렸다. 지인에게 받은 카카오톡에서 사태를 깨달았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놀라운 내용이었다. 바로 ‘확진 승무원’이 다녀갔다는 정체불명의 카톡이었다. 아마 웬만한 한인들은 받아봤을 메시지다〈사진〉.

카톡에 등장하는 업소는 4곳이다. 그 중 한 곳이 6가에 위치한 ‘한신포차’다. 본지 기자가 찾아갔다. 업주 존 박씨를 만나 요 며칠새 벌어진 일들에 대해 물었다. 박씨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그간의 일들에 대해 털어놨다.

박씨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감염자가 지난 19~20일 가게를 들렸다면 일주일이 지난 지금, 정부 기관의 폐쇄 명령이나 하물며 진상 조사라도 나와야 하는데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면서 “오죽 답답했으면 내가 먼저 타운 내 LA카운티공공보건국에 찾아가 문의했다. 하지만 전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누가 이런 악의적인 뉴스를 퍼트렸는지 답답한 노릇”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부랴부랴 본사에 연락을 취했다. 별다른 지침이 나올 리 없다. 그냥 하루(25일) 완전히 문을 닫고 자체 방역 작업을 하기로 했다. 직접 사온 수십통의 소독약을 보며 그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하루에도 수백통씩 문의 전화가 쏟아진다. 대한항공 측에 항의해봐도 소용없었다.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해당 승무원의 이동 경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지금 속이 타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이튿날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참담한 상황은 계속됐다. 저녁내내 손님은 달랑 2테이블이 전부였다. 그나마 한 팀은 박씨의 지인들이었다.

박씨는 그전에 운영하던 일식집 ‘토오미’를 접고 한달 반 전 어렵게 한신포차를 개업했다. 그는 “이제 막 한신포차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잘되려나 했다. 그런데 이런 일에 휘말리게 돼 괴롭기 그지없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요 며칠은 잠도 안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누군가 장난으로 던진 돌에 열심히 살아보려는 한인 자영업자들은 피가 마른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는 “이런 잘못된 소문에 한인타운 이미지 손상은 물론 타운 경제까지 흔들리고 있다”면서 “불경기에 어렵게 장사하고 있는 한인들에 더는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 알려왔습니다

2월 28일자 본지 4면에 게재된 ‘인수 한달만에 날벼락…’ 제목의 기사에 첨부된 SNS 캡처 사진에 대해 해당 이용자는 본인의 비공개 계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자신이 실제 유포자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신문 제작과정에서 SNS 계정이 노출됨으로써 해당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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