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떠오르는 한인 2세 작가-4] 알렌산더 지 '한국인 피는 내 문학의 근저'

첫 소설 '에딘버그'로 화려한 데뷔
세상 모든 이야기 소설에 담고 싶어

‘아시안 아메리칸 라이터스 웍샵 리터러리 어워드’(Asian American Writers Workshop Literary Award), ‘램다 에디터스 초이스 프라이즈’(The Lambda Editor‘s Choice Prize), ’미케너/코페르니쿠스 프라이즈‘(Michener/Copernicus Prize), 그리고 퍼블리셔스 위클리로 부터는 올해의 베스트 소설로 뽑혔다.

자신의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작품 속에 근원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소설가 알렉산더 지의 창작 세계를 소개한다.

- 어떤 작품으로 출판계에 주목을 받게 되었는가.

운 좋게도 첫 작품 부터 평자들과 매스컴으로부터 과찬의 평을 받았다. 이후 단편이나 에세이 등 출판되는 작품 마다 평론가들이 유심히 살피면서 호평을 해줬다.



이제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에 애걸해야 하는 작가는 아니다. 요즘 몇개의 소설과 자서전 격의 나의 삶을 회상하는 작품을 한권 쓰고 있는데 이미 모두 출판을 제의받았다.

- 쓰고 있는 소설은 어떤 작품인가.

‘밤의 여왕’( The Queen of the Night)이라는 두번째 소설은 이미 탈고해 휴튼 미플린 하코트에서 출판 작업 중이며 그래픽 소설인 ’여우들‘(Foxes)과 내 삶의 회상기인 ‘코리아니시’(Koreanish)도 준비 중이다. 영화도 그렇지만 소설도 미리 어떤 이야기라는 것을 이야기하면 독자의 입장에서 이미 책에 대한 흥미를 잃는다고 생각한다.

책이 나온 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야 재미도 있고 책에 대해 바른 평가를 할 수 있다. 인간의 지적인 한계를 주제로 미스테리의 틀 안에 넣은 내용들이라는 것만 말하고 싶다.

-작가가 된 계기는.

어려서부터 문학 작품을 좋아해 많이 읽었다. 특히 소설을 수도 없이 읽었다. 작가가 되자고 생각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내가 쓴 시가 전국 시경연대회 에서 수상하면서 였던 것 같다.

연이어 내가 쓴 희곡이 주 경연에서 뽑혔고 유명 배우들이 내 글을 낭송하는 영광스러움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들이 작가가 되어도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던 것 같다.

- 시와 희곡, 에세이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특히 소설에 집중하는 이유는.

나는 늘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의 상상력이라는 틀에 구워 근사한 작품을 창작해 내고 싶다. 삶을 충분히 보여주기에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좋다. 시는 너무 함축적이고 희곡은 사실성이 떨어진다.

-한국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는 창작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나의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어머니는 백인이다. 최근에는 그랜타(Granta.com) 라는 인터넷 매체로부터 아버지에 대한 글을 청탁받아 아버지가 총각시절 태권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 오던 때부터 경제학을 가르치던 어머니를 만나 데이트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썼다.

이 이야기를 쓰면서 다시 한번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나는 출생 배경이 문학가로서의 삶을 매우 풍요롭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문화와 삶의 방식이 다른 부모들을 통해 내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몇배 많은 다양성을 경험했다. 한국인으로서의 피는 나의 문학을 이루는 가장 든든한 근저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작품에 옮겨놓은 적이 있는지.

첫번째 소설 ’에딘버그‘는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 였을 때 할아버지가 경험했던 일들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

당시 한국인들은 한글을 사용하지 말도록 강요당했다. 아니 강요가 아니라 금기였다. 이러한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어떻게 자아를 잃지 않았는지, 그 힘겨운 삶과의 투쟁을 그리고 싶었다.

- 어떤 작가를 좋아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각 장르별로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 선택하라면 조운 디디온, 제임스 볼드윈, 앤 카슨, 테레사 학영 차, 제인 앤 필립스, 톨스토이, 재닛 윈터슨, 데보라 아이젠버그 등이다.

- 2세 작가 후보생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무조건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걸어가라는 것이다. 한인 부모들은 워낙 의사, 변호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작가가 되려면 부모를 설득시키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쓰고 싶은 사람은 누가 뭐라든 써야 한다. 나는 다행히도 온 가족들로 부터 넘치는 후원을 받았다.

-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고 싶은가.

이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모두 작품 속에 담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 관심이 있는 분야는 만화다. 나는 만화를 열심히 읽어왔는데 만화 만큼 철학과 인생관을 단적으로 한 장에 집약적으로 담을 수 있는 장르는 없는 것 같다.

■알렉산더 지는…

웰슬리대학을 졸업하고 아이오와 대학의 작가 웍샵을 통해 작가로 데뷔한 알렉산더 지는 2002년 첫번째 소설 에딘버그가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출판계에 화려하게 데뷔한 후 2003년 화이팅 라이터스 어워드, 2004년 NEA 펠로십, 맥다웰 콜로니 펠로십 등을 수상 했다.

소설가로서 뿐 아니라 ’아웃‘(Out), 마샤 스튜워트 리빙, 가든 디자인, TimeOut/ NY 등 여러 잡지에 칼럼과 기사를 써 왔으며 아웃 매거진으로부터는 올해의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의 인물중 한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현재 앰허스트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