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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코리아 포비아’의 시대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수많은 확진자를 내면서 ‘코리아 포비아(Korea Phobia)'의 시대가 닥쳤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공포증' 현상이 만연하면서 한국인들이 각국에서 겪는 고초도 심해지고 있다는 뉴스다. 대만, 태국처럼 평소 한국과 교류가 잦았던 국가부터 작은 남태평양 섬나라까지 너나 할 것 없이 한국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한국인 입국을 막거나, 자국민에게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경고하는 국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점차 늘고 있다. 23일엔 가장 강한 제재도 이스라엘에서 나왔다. 드디어 책임을 물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국민의 불평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의학협회 등이 코로나19 초기부터 위기경보 격상을 주장했으나 정부는 의학적 권고를 무시했다.

사태가 계속 확산하면서 국회가 폐쇄되는가 하면, 전국 법원에 휴정 권고가 내려져 서울고법과 대구지법, 수원지법, 서울가정법원등 휴정 방침을 발표했다. 또 군에서는 7500여명의 장병· 군무원을 격리시켰다. 바이러스 감염병의 여파가 입·사법부에 타격을 주고, 대규모 군 병력 격리까지 일으키는 건국 이래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우한 코로나 감염증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뒤늦게 격상했지만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았다. 감염 확산 발원지인 신천지를 7차례나 언급하면서 여당은 '신천지 때리기'와 함께 언론, 일부 보수 성향 집회도 문제 삼았다. 지난 2015년 당시 메르스 확진자는 87명, 사망자는 5명이었다. 그해 6월 22일엔 특별 성명을 통해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임을 자부했던 대한민국이 이것밖에 안 되는 나라였나 하는 허탈감과 상실감만 남았다”며 “수퍼 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이번 사태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다. 중국 환자는 8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가 중국에 문을 열어놓는 바람에 이 바이러스가 국내로 침투한 것이다. 모든 국민이 피해자다.

한국 내 발병 상황을 관망하는 수준이었던 미국도 이제 본격적인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잇따라 격상했다. 중국의 우방인 북한, 러시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국경을 닫아버렸다. 우리 정부는 중국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을 지원하며 위로했고,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지 않았다. 지금은 국익이 달린 치열한 전쟁터다.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등 정부에서 쏟아지는 발언들이 국민에겐 너무 안이하게 들린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절대 가치요 선이다.

방역 최일선에서 뛰는 의료진밖에 믿을 것이 없다. 우리의 영웅들이다. 그들의 용기와 노력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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