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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올해 선거, 한인이 ‘캐스팅보트’ 되어보자

4년마다 돌아오는 대선 정국이다. 여느 때 같으면 주류언론들이 수퍼 화요일과 때를 맞추어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경선과 관련된 시시콜콜한 가십까지 온 지면을 거의 도배하다시피 했지만, 올해는 좀 시들해진(?) 느낌이다.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외부적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지구촌 관심사인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뉴스가 대선 뉴스를 대신해 각종 미디어의 어젠다를 설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武漢)에서 창궐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은 물론, 이 나라와 교류가 많은 한국을 비롯해 이란, 이탈리아, 일본 등지를 휩쓸고 있고, 이제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상륙했다.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과 캘리포니아는 물론, 최근 조지아주에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생활 및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니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미국 정치의 내부적 요인으로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여서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대선 후보 인물들이 대항마로서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은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주류언론에서는 ‘샌더스 vs 바이든 2강 구도’라며 관심을 유도하고 있으나,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만큼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그렇다고 선거에 무관심할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미국은 법과 로비로 움직이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법을 만들고 운용하려면 의원과 정치인이 필요하고, 그 법에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반영하려면 투표와 로비가 필요하다.

그동안 한인들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속된 표현으로 먹고사는 데 급급해 주류사회의 진출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언어의 장벽도 한몫했다. 이민 역사가 10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열심히 생활 전선에 몰두한 결과,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자리도 잡았다. 또한 1.5세, 혹은 2세들에겐 영어가 한국어보다 더 사용하기 편한 말이 됐다.

이런저런 상황이 맞물려 최근 주류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한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 애틀랜타만 하더라도 최근 한인 정치인들의 당선을 돕고, 선거투표율을 위한 정치참여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민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이번 선거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이민자들이 투표 자격을 가졌다고 한다. 최근 이민자 유권자들의 수가 2000년 이후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미국 유권자 10명 가운데 1명꼴로, 사상 최고 수치이다. 그만큼 이번 대선은 이민자들이 큰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조사보고서의 지적대로 투표할 자격이 있다는 것과 실제로 유권자 등록을 마치고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별개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민자 유권자의 투표율은 현지 유권자들에게 크게 뒤처졌다. 게다가 한인 유권자 참여도는 이민 사회에서도 아주 저조하다. 오죽하면 한인 투표율을 10%까지만이라도 올리자는 이야기기 나올까?

미국에 사는 이민자의 수는 이제 현 정치권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추세다. 특히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의 경우 충분히 기존 정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이민 유권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조지아도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이민자 인구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0년과 2018년 사이 무려 193%나 늘어났다. 이는 이 기간 중 전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한인 인구수도 크게 늘었음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인구수가 늘어난 만큼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마땅하다. 이를 위해 대선뿐만 아니라 함께 치러지는 연방 및 주 의원 선거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한국계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한인의 의견을 주류사회와 정치권에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서는 우리를 직접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당선시켜야 한다. 따라서 우선 각주별로 실시되는 지역 예비선거에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인회를 비롯한 각종 한인 관련 단체들도 한인사회의 정치참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적극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권영일 객원 칼럼리스트 /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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