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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낙서로 얼룩진 도산 표지판

LA도심을 동서로 가로 지르는 10번 프리웨이와 남북을 달리는 110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인터체인지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표지판에는 ‘도산 안창호 메모리얼 인터체인지(Dosan Ahn Chang Ho Memorial Interchange)’라고 쓰여 있다.

LA에서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이어서 이곳을 지날 때면 우리의 선조가 표지판에 나오는 것에 대해 뿌듯한 마음을 갖는다.

2002년 9월 11일 LA에 지역구를 둔 케빈 무레이 상원의원의 상하원 공동발의안 104호가 통과됨으로써 자랑스럽게 한인의 이름을 딴 인터체인지 표지판이 세워졌다. 아마 도산 안창호 인터체인지 명명 발의안처럼 신속하게 캘리포니아 주 상하원을 통과한 공동 결의안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단 21일 만에 캘리포니아주 상하원을 통과했으니 역사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018년 최석호 의원과 섀런 쿼크 실바 의원, 호세 메디나 의원, 짐 패터슨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상하원 공동 발의안 269호의 통과로 캘리포니아주는 매년 11월 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기리고 있다. 또한 다음 주 3월 10일은 독립운동가이면서 선구자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타계한 지 82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렇듯 뜻깊은 표지판이지만 낙서 등으로 훼손돼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많은 한인들이 그곳을 지나면서 낙서로 글자를 알아볼 수 없게 된 표지판을 본다. 그런데도 깨끗하게 다시 단장하자고 하는 한인들이 없다.

우리가 좋은 뜻을 모아서 도산 안창호 표지판을 세웠다면 20년이 아니라 30년 또는 50년이 지나도 한인과 한인단체가 제대로 관리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차세대 후예들에게 아무리 말로 우리의 이민 역사, 정체성, 자긍심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표지판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헛되고 만다.

실속이 없는 일이기에 개인이나 단체가 나서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동포사회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존경하고 있고 그 분의 가르침을 지금까지 이어가는 지도자들과 단체도 있다. 한인사회 단체나 뜻있는 한인들이 나선다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인터체인지 표지판을 깨끗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박동우 / 섀런 쿼크 실바 주하원의원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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