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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코로나가 바꿔 놓은 일상

세상사는 내일을 알 수 없다는 얘기가 이런 거 같다. 모든 게 그럭저럭 그냥 굴러가는 것만 같더니 코로나19라는 듣도 보지도 못한 바이러스 때문에 전세계가 들썩인다. 몇 개 업종이 특수를 노리는 것 외에는 비즈니스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관광업체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식당과 의류업을 하는 의뢰인들은 울상이다. 다우존스는 연일 널뛰기를 하며 대 폭락 중이다. 중국과 한국에 이어 이제는 유럽과 미국이 시끄럽다.

코로나 사태로 교통혼잡도 줄어들었다. 대학교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니 차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코로나가 새로운 생활습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선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번달 말 참석예정이었던 한 세미나는 처음엔 호텔의 넓은 공간을 잡았으니 안심하라는 메시지가 오더니 이젠 웹으로 세미나를 하겠다는 통지가 왔다.

사람들은 이제 악수를 피한다. 일 때문에 만난 한 변호사에게 악수하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겸연쩍은 표정으로 코로나 때문이라며 손을 내밀지 않는다. 예전엔 거들떠도 안 봤던 손 세정제가 이젠 필수품이 됐다. 개인적으로 세정제나 마스크가 얼마나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까 의문도 갖지만 대세에 밀려 사용하게 된다.



곳곳에서 휴지와 생필품들의 사재기가 시작됐다. 미국처럼 물품의 홍수를 이루는 나라에서 이게 웬말인가. 처음엔 코스트코나 샘스를 가면 한인과 중국인이 주로 사재기를 하는 듯 보였지만 이젠 전 주민이 사재기에 동참하는 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라 공포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쟁을 경험한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은 과거 전쟁에 대한 공포와 할리우드 영화에서 본 전염병 재난영화가 머릿속에서 겹쳐져서일까, 더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

그래도 차분하게 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미국도 공포의 대열에 합류했다. 독감보다 치사율이 낮다며 흔들리지 말고 일상 생활을 하라고 했던 트럼프 행정부도 위기를 느껴서인지 코로나 관련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코로나 변수는 잘나갈 것 같던 미국경제도, 재선이 확실시되던 트럼프에게도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탄핵이니 뭐니하며 그렇게 트럼프를 끌어내리려 해도 끄덕 않던 트럼프의 재선 가도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위협이 될 줄은 누가 상상했을까.

한국의 신천지도 코로나 때문에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 민주당 정권에게 코로나 사태가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총선을 해봐야 알겠지만 영국의 BBC방송은 한국의 코로나 대처를 모범적이라며 극찬하고 있다.

음모론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미국의 미디어들이 코로나 사태를 갑자기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도 트럼프를 흠집내려고 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나저나 코로나 사태가 어떤 식으로 언제 끝을 볼 수 있을지 정말로 걱정이 된다. 감기라는 건 항상 누군가가 어딘가에서는 걸려 있다는 것인데 코로나바이러스도 마찬가지로 항상 누군가가 어디선가 걸려있다면 결국 끝이없다는 계산밖에 안 나온다.

현재로선 코로나바이러스의 정체를 아는 전문가는 없다. 하지만 코로나는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몰랐듯이 결국에는 어떻게 없어졌는지도 모르게 사라질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윤상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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