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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아이들 뇌는 달라요'

[LA중앙일보] 발행 2009/03/25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09/03/24 20:37

수잔 정/카이저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내 사무실에는 큼직한 두뇌 모델이 있다. 퍼즐로 돼 있어서 어린 환자들이 색깔 맞추어서 끼워 넣으며 즐거워한다.

머리 맨 앞쪽의 빨간 조각은 전두엽. 정신 바짝차리고 공부도 하고 쓰레기도 내다 버리고 피아노 연습도 하게 일깨워준다. 그 양편에 있는 푸른 조각은 말이나 음악소리를 듣고 냄새를 알아내는 촉두엽이고 초록색의 번연계는 슬픔이나 분 등 감정에 관여하는 감정뇌이다.

두뇌는 뒤쪽에서 시작해 앞쪽으로 발전 성숙해 간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감촉을 느끼는 부위가 가장 먼저 발달하고 그 다음에는 위치 감각이 생긴다. 그리고 가장 늦게 성숙되는 곳이 전두엽이다.

'executive brain'이라 불리우는 이곳이 우리를 만물의 영장답게 행동하도록 하고 감정의 조절도 해준다. 국가의 대통령 회사의 CEO 역할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공부 시간에 떠들고(전두엽의 억제.조절 작용이 잘 안되어서) 주의집중을 못해 성적이 나쁘고(전두엽을 도와서 항진시키는 도파민이 부족한 경우) 숙제를 잊어버리면 속상해 하는 부모님께 나는 '인내'와 '희망'을 말씀드린다.

"전두엽은 아이가 25세될 때까지 계속 성숙합니다. 게다가 11살 12살 쯤에는 놀라운 급성장을 하니까 행동이 많이 좋아질 거예요."

"아이들도 자신이 말썽꾸러기이고 어른들을 화나게 한다는 것을 압니다. 다만 감정이 앞서니 조절이 안될 뿐이지요."

"아이들은 세월이 가면서 자신은 희망이 없다고 믿어서 더 이상 행동에 조심을 하지 않는답니다. 애를 쓰다가 실수해 야단을 맞으면 속이 상하지만 처음부터 포기했으니 당연하지요. 더 이상 부모님의 야단이나 체벌은 큰 힘이 되지 않겠지요.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이미 잃어버린 상태이니까요."

"그러기에 어린 시절부터 아이가 잘하는 것이 있으면 금방 잡아 내 칭찬해주세요. 어린이들의 자존감은 아주 어릴 때부터 형성되니까."

자장촬영술(MRI)의 발견 이후에 두뇌 연구가 활발해졌다. 지난 10여년간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자폐증 정신분열증 등이 뇌조직 세포들의 '가지치기' 과정의 이상 때문이라고 추측하게 됐다. 주의산만증 우울증 조울증 등이 두뇌 화학물질의 균형이 깨져 생긴다는 것을 밝혀내고 각종 치료악물들을 개발했다.

여러 구조적 변화 이외에도 청소년기에는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다. 특히 성호르몬들이 감정뇌인 '번연계'를 자극하면 스릴을 찾아서 자극적인 경험을 추구하기 때문에 문제 행동에 이끌리기가 쉽다.

다른 사람의 표정을 판단하는 데에도 청소년들은 어른과 다르다는 실험이 나왔다. 어른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때에는 전두엽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성적이고 사실에 가깝다. 청소년들은 발달이 미진한 전두엽 대신에 원시적 기억의 중추인 '아미그달라'에 의존하기 때문에 분노하거나 슬픈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우리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등의 오해가 한 예이다.

이렇듯 감정뇌의 기능은 왕성한데 이성적 판단을 가능케하는 전두엽은 발달되지 않은 상태의 청소년을 기르는데 대한 전문가들의 권고는 다음과 같다.

▷칭찬과 사랑을 끊이지 말라 ▷아이들이 변화에 맞추어서 부모의 교육방법도 적절하게 바꾼다 ▷ 금을 그어준다. 사랑 다음으로 중요한 부모의 역할은 규범이다. 규율이 있되 공정해야 한다 ▷ 본인이 독립하려는 의지를 반항이라고 속단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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