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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비싸고 맛있는 밥? 내 몸에 맞는 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3/14 건강 1면 기사입력 2020/03/16 14:28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한 업종 가운데 하나는 요식업이고 가게는 식당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먹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많은 경우 식당을 찾는 이유는 오로지 음식을 먹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저녁이나 같이하자’라는 말은 ‘이야기나 하자’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리만큼 식사는 같이 모여서 대화하며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의례적인 기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상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도 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이유는 우리 생활이 너무 바쁘다 보니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여유조차 거의 사라졌고, 주위 식당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에 의존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필자의 병원에서 30에서 65세 사이의 직장인 수백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사람들은 1주일에 17회의 식사를 하고 이 중 7회를 식당에서 사 먹는다고 했다. 샐러리맨의 경우에는 1주 9회 이상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실정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생활이 풍족해져서 그야말로 먹는 문화가 발전해 좋은 세상이 된 듯하나, 자신의 건강에 이롭게 준비되고 요리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여유조차 없게 되었다는 것은 한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음식점에서 사 먹는 음식이 이롭지 않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어디서 먹든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마련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다.성심껏 그리고 개별적으로 마련된 자신에게 알맞은 식단을 자신의 집 말고 또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겠는가 말이다.

내면에 충실한 밥상

우리는 음식을 대할 때 입에만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럴듯해 보이고 맛있으면 되지 일일이 단백질·탄수화물·지방·섬유질·미네랄·비타민의 함유량, 칼로리 등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입으로 들어갈 때가 중요하지, 음식물이 위와 장을 거쳐 어떻게 소화되는가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기 마련이다. 더 나아가서 소화 과정이 끝난 후 어떠한 물질이 배설되어 나오는가에 대해서는 더욱 관심이 없는 듯하다. 마치 눈에 쉽게 띄는 입에는 치장도 하며 극진한 대접을 하지만, 힘든 일 하는 항문은 푸대접(?)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입에서 시작해서 항문으로 끝나는 식도·위·장 기관은 외부에서 또 다른 외부를 이어 놓은 기다란 터널과도 같다. 어떻게 보면 우리 인체 안에 위치한 하나의 외부인 것이다. 간·담도계·췌장은 물론 혈관, 신경 조직 등 여러 기관이 이 터널과 연관되어 세밀한 조직망을 이루고 소화 기능을 돕고 있다. 섭취한 음식물이 이 터널을 지나면서 어떻게 소화, 대사되어 우리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는 무엇이 배설되어 나오느냐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현철수 박사 - 마이애미 의대 졸업. 예일대병원 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로체스터 대학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스토니브룩, 코넬 의대 위장내과, 간내과 겸임 교수. 현재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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