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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년 기원은 가톨릭 교회…부활대축일 정하려 고안

[LA중앙일보] 발행 2020/03/17 종교 26면 기사입력 2020/03/16 18:47

올해는 하루가 더 있는 윤년이다. 4년에 한 번 꼴로 돌아오는 윤년은 달력을 천문력과 맞추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윤년을 계산하는 현재의 체계가 주님 부활 대축일 날짜를 정하기 위해 고안됐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윤년이라는 개념은 고대부터 이어져 왔지만, 현재의 달력 체제는 가톨릭교회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1582년 그레고리오 13세 교황은 부활 대축일을 초대교회에서 기념한 시기에 맞춰 조정하기 위해 달력을 조정했다. 율리우스 시저의 이름을 따 로마제국이 사용했던 율리우스력은 고대 이집트의 달력을 따라 4년마다 윤년을 뒀다. 하지만, 윤년이 많아져 천문력과 차이가 생겼다.

그레고리오 13세 교황은 율리우스력의 춘분이 실제 춘분과 10일가량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교회에 중요한 일이었는데,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정해진 부활 대축일 날짜 기준은 봄의 첫 보름달 다음 주일이었고, 봄의 시작은 춘분인 3월 21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달력 조정이 없으면 부활 대축일이 여름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이에 1582년 2월 24일, 그레고리오 13세 교황은 교서를 통해 ‘그레고리오력’을 발표해 윤년에서 생기는 오차를 수정했다. 이에 따라 4로 나뉘는 해를 윤년으로 정하고 동시에 100으로 나뉘는 해를 평년, 다시 400으로 나뉘는 해를 윤년으로 정했다.

이렇게 해서 천문력과 그레고리오력의 수학적 차이는 없앴지만, 여전히 실제와 맞지 않았던 10일의 차이를 없애야 했다. 그래서 당시 이탈리아와 스페인, 폴란드 등의 가톨릭 국가들은 그 해 10월 달력을 수정했다. 10월 5일부터 14일을 없애 10일의 편차를 없앤 것이다. 이날 사람들은 10월 4일 밤에 잠에 들었다가 10월 15일 아침에 기상한 셈이다. 하지만 당시 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그레고리오력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정치와 종교, 문화 등 복잡한 이유로 달력의 통일이 어려웠던 유럽에서는 날짜를 정하는 데 혼란을 겪었다. 이후 각국이 점차 그레고리오력을 사용하면서 이 혼란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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