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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여성 역사의 달’을 맞으며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3월을 ‘여성 역사의 달’로 처음 선포했다. 3월은 남성 위주 사회였던 과거를 되돌아 보고 여성들의 사회적 기여와 공적에 대해 생각하는 달이다.

미국 2대 대통령의 부인이자 6대 대통령의 어머니인 애비게일 애덤스는 여성의 참정권이 중요하다는 것을 남편인 존 애덤스 대통령에게 항상 상기시켰다. 하지만 1920년 여성 참정권이 부여되기까지는 140여년이 걸렸다. ‘여성의 달’은 1988년 제정됐으니 거의 20여년이 지났다. 역사적으로 여성의 참정권뿐 아니라 인권을 위해 싸워 왔던 여성들이 많다. 참고로 한국여성들의 투표권은 일제 강점기가 끝난 1945년부터다. 한국은 그런 면에서 앞선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1945년에 한국남성들도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지게 됐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각 분야에서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선구자적인 업적을 남긴 여성들이 많다. 의료 부문에서는 전례를 깨고 의과대학에 입학원서를 내고 당당히 첫 의대생이 된 이민자인 엘리자베스 블랙웰을 잊을 수 없다.

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이에 맞춰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여성’이라는 주제로 지난 100년 간 매년 그 해의 여성을 선정해 발표했다. 타임은 1927년 ‘올해의 남성’이라는 기획을 만들었고 199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 범위를 넓힌 후, 여성들을 뽑기도 했다. 하지만 72년 동안 여성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다시 여성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1920년부터 2019년까지 한 세기를 아우르는 세월 속에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운 일들을 해 낸 여성들이 많다. 참정권 쟁취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여성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발견한 프랑스 과학자 프랑수아 바레 시누, 필리핀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정치인 코라손 아키노, 100미터 달리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육상선수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 미국 내 교육계에서 성차별을 없앤 타이틀 나인(Title IX)을 통과시킨 팻시 타케모토 밍크 하원의원 등이 있다. 그외에 가수, 작가, 여왕, 공주, 수상, 대통령, 대통령 부인 등이 각 시대 여러 국가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런데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과학자 마리 큐리가 선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큐리는 폴란드 출신의 물리학자, 화학자로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었다. 우리 한인과 같이 고국을 떠나 타국으로 간 디아스포라였다. 물리와 화학 부문에서 두 가지 노벨상을 받은 유일한 과학자이며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녀가 발견한 폴로늄과 라듐 동위원소 덕분에 현재 발암 환자에게 약 50%는 완치 목적 또는 증상완화 목적으로 실시하는 방사선 치료가 가능해졌다.

지난 세기 올해의 여성 목록에는 동양 국가 중에 중국, 일본, 필리핀, 인도 출신의 여성들은 있는데 한국 여성은 없다. 한국 여성들이 반열에 오를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면 좋겠다.

3월 ‘여성 역사의 달’을 맞아 여성들의 헌신과 공헌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모니카 류 / 암방사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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