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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코로나19와 정신 건강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 

[LA중앙일보] 발행 2020/03/19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20/03/18 18:4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상의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민자들의 경우 이민 자체에 대한 후회도 생길 수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한국에 있었을 걸…” 갑자기 이민을 권유했던 배우자나, 친구, 친척들에 대한 원망이 나온다.

또한 이제까지 모르고 지냈던 주의산만 및 행동항진증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집안에서만 생활하면서 ‘가만히 있기’가 힘들다. 사업에 열중하거나 직장생활에 집중하면서 어린 시절에 비해 주의 집중력도 향상됐고 자신감도 높아졌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관계가 끊어지고, 직장을 잃어 수입이 줄면 온갖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불안감과 공포심을 느낀다. 순간적으로 생긴 공포나 불안은 2차적인 감정인 분노로 바뀔 수 있다. 특히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했거나 목격한 경우 이 분노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발산되기 쉽다.

분노는 에너지이다. 분노가 승화되지 못한 채 사랑하는 가족에게 터지는 것을 막으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빨리 고치지 않으면 가정이 파괴되고 부부 관계의 파멸을 가져온다. 자녀들은 우울증을 겪거나 가출, 10대 임신, 갱단 가입 등의 부정적인 사태를 초래한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누구나 분노를 느낄 수 있다. 분노 조절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본인이 ‘화가 났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들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면 맞서 싸우거나 도망가는 등 두 가지 선택에 놓인다. 이때 심박동 항진, 근육 긴장, 얼굴 상기, 땀 분비 등의 증상이 포유 동물에 속하는 인간에게도 나타난다. 분노를 느끼기 직전에 아주 짧은 시간 외로움, 불안감, 공포, 배신감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현재 코로나로 인한 환경의 변화가 불러 오기 쉬운 감정들이다.

둘째로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말 또는 행동으로 남을 공격하지 말고 6초 동안 자신을 조절한다. 심호흡을 여섯 번 하는 시간이다.

셋째로 그 상황을 잠시 떠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어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석에 가서 조용히 있게 하는 타임아웃과 비슷한 이치다. 하지만 많은 남성들은 이런 방식이 남자답지 못하다고 여기고, 마지막까지 상황을 자신이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넷째로 음주를 자제한다. 술은 감정 억제 작용을 하는 전두엽을 마비시키고 우울증을 일으키기 쉽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걷기, 자전거 타기, 줄넘기, 자동차 닦기, 아이와 놀아주기 등은 신경전파 물질인 엔도르핀, 세로토닌, 에피네프린 등을 생성해 마음의 안정을 가져온다. 평소에 자신의 취미와 경험을 살려서 음악, 미술, 등산 등에 심취하면 도움이 된다. 생각이 바뀌면 감정이 바뀌고 행동에도 변화가 온다.

뜻하지 않은 코로나 사태로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정부차원에서 지금까지 살던 개인의 생활 방식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것들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강제된 것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그간 부족했던 식구들과의 대화, 독서, 사업 계획 등 시간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마운 것을 새삼 떠올리면 ‘감사 일지’를 이 기회에 시작해 보는 것도 정신건강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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