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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한인 2세 작가-5] 성 J. 우, 작가 되고 싶다면 무조건 읽어라

이민사회 색다른 경험은 많은 쓸거리 제공
웹디벨로퍼로 일하며 여가시간 이용해 써

갓 이민온 어린 소년의 시각으로 본 미국사회를 그린 ‘모든 것이 아시안’(Everything Asian)이라는 작품으로 소설가로 데뷔한 성 우(Sung J. Woo)는 웹 디벨로퍼로 일하며 여가 시간을 이용해 소설을 쓰는 1.5세 작가.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그의 작품 속 무대는 대부분이 이민자 가정과 그 주변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좀 더 멀리 내다본다.

작가로 성숙했기 때문이라고들 하지만 그는 한인 커뮤니티가 이민 가정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그의 글쓰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 첫 소설의 주역인 데이빗 김이라는 소년과 그 아버지가 실제 자신의 이야기인지.



▷거의 대부분 작가들은 첫 작품에서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다. 나 역시 처음 소설을 쓸 때는 나의 경험에서 멀리 나갈 수가 없었다. 10살때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먼저 미국에 와 계시던 아버지를 찾아 왔는데 정말 당혹스러웠다. 언어도 문화도 생활도.

그 충격적이었던 경험은 충분히 소설로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첫 소설에 등장하는 소년과 아버지는 나와 아버지를 그렸지만 두 아버지의 성격은 완전히 반대다. 우리 아버님은 필요없는 이야기는 하시지 않는 분이었지만 소설 속의 아버지는 자상하고 감정이 풍부하신 분이다.

- 왜 다르게 묘사했는가. 아버지에 대한 불만의 표현인지.

▷그것이 바로 소설의 묘미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실제 작가의 경험에서 끌어온 것일 수 있지만 성격 등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물로 묘사시킬 수 있다.

실제 인물에 대한 작가의 불만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인물에 대한 작가의 바람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 코리안 아메리칸 이라는 정체성은 작품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특별히 한인이기 때문에 작품 쓰는데 도움이 된다거나 방해가 되는 것은 없다. 이민 가정의 자녀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또한 이민 사회에서 자라면서 느낀 색다른 경험은 많은 쓸 거리를 제공해 준다.

예를 들자면 처음 이민왔을 때 나는 물론 우리 누나와 어머니 역시 큰 혼란과 거부감을 느끼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여성 이민자의 감정도 경험 할 수 있었다.

- 요즘은 어떤 작품을 쓰고 있는가.

▷현재 두권의 책을 쓰는 중이다. 하나는 공상과학 소설(Sci-Fi Novel)인데 반정도 진도가 나갔고 다른 하나는 4분의 1정도 쓰고 있다.

- 여가 시간에 소설을 쓴다고 했느데 어떻게 동시에 두권의 소설을 쓸 수 있는지.

▷사이언스 픽션을 쓰던 중 이었는데 반쯤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처음 구상했던 쪽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일단 방향을 정확하게 잡을 때까지 보류해 놓고 다른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평범한 남매의 이야기다.처음 쓰려고 했던 작품도 가닥을 잡게 되면 다시 써서 마무리를 할 계획이다.

-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가.

▷고등학교 2학년 영어 수업을 도서관에서 하게 됐다. 학생들이 모두 책을 한권씩 골라 읽는 시간이었고 나는 스티븐 크레인의 책(The Red Badge of Courage)을 골랐다. 그때 클로드라는 동급생이 '이 책 읽을 것도 아니잖아?' 하면서 스티븐 킹의 '데드 존'(The Dead Zone)이라는 책을 건네줬다. 내가 이미 영화로 봤다고 했더니 그가 말했다.

" 책과 영화는 달라" .

그때 까지만 해도 나는 책을 재미로 읽는다는 것을 몰랐다. 그가 건네준 책을 읽은 후 나는 완전히 책에 빠져 들게되었고 소설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클로드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중 한명이 되었다. 무엇보다 그 덕에 책 읽는 기쁨을 알았을 뿐 아니라 작가가 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줘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

-소설 이외에 쓰고 싶은 다른 장르가 있다면.

▷문학이라면 장르에 구애 없이 모두 관심이 있다. 내가 장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장르가 작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특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딱 한사람만 지목하라면 리처드 예이츠(Richard Yates)를 꼽고 싶다. 그만큼 작품 속 인물들의 잘못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그리는 작가도 없을 것이다. 그 외 다른 작가들을 꼽자면 스튜워트 오난(Stewart O'Nan) 단 리(Don Lee) 브라이언 모튼( Brian Morton) 등을 좋아한다.

- 작가 지망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은가.

▷마치 나이키 선전 용구 같지만'저스트 두 잇'(Just Do It)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쉽게 말하자면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조건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15분이든 한두시간이든 매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쓸 때는 솔직해야 한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 진실을 덮고 있는 사회적 개인적 종교적 문제들을 한겹씩 벗어내야 한다. 이 세상에 진실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또 한가지.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조건 읽어야 한다. 문학 작품이든 신문이든 영화대본이든 논픽션이든. 모든 것을 읽어야 한다.

■성 우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10세때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코넬대학에서 영문학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뉴욕대(New York University)에서 문예창작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IEEE Inc.의 트랜스액션스/ 저널스 디파트먼트에서 에디터로 일한 후 현재는 어토매틱 데이타 프로세싱(Automatic Data Processing, Inc) 에서 웹 디벨로퍼로 풀티임 근무중이다. 소설 뿐 아니라 단편영화도 제작, 호응을 받고있다. 여가시간에는 테니스를 치고 야구를 즐기는 스포츠 팬이다.

유이나 기자 yen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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