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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무관심이 ‘약’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주기적으로 가는 한인마켓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을 봤다. 평소와 다르게 주차장부터 차 댈 곳이 없다. 어렵게 들어간 마켓 안은 더하다. 군데군데 생필품 섹션의 물건이 바닥이 났고 계산대에는 줄이 늘어섰다.

소비제 물품이 지천이고 전쟁 중에도 물자가 풍부한 미국에서 사재기가 벌어진 것이다. 전쟁과 재난 등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은 이민자들이 물품을 사재기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풍족하게 태평성대를 살아온 미국인들까지 이번에는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라 공포바이러스에 사람들이 감염된 모습이다. 한국과 미주 한인신문들을 보면 온통 코로나 뉴스 뿐이다. 그나마 미국 뉴스는 한국과는 달라 조금은 위안이 됐는데 지금은 미국도 대대적인 코로나 보도에 합류했다.

이제 코로나 뉴스는 실상 보도거나 희망적인 소식이거나에 상관없이 공포가 되고 있다. 사재기 보도는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면서 마켓으로 달려 갈 것을 종용하는 것 같다.



지금 상황은 아무도 모른다. 언제 바이러스가 끝날 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언제가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역사가 말해 주듯이 지나가지 않은 역병은 없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없어질 때까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일단 경제적 물질적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정신적인 피해도 막아야 한다. 과도한 공포와 잘못된 뉴스로 이성을 잃고 행동하는 것은 코로나 극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금은 거리를 두고 무관심할 필요가 있다. 무관심하되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을 지키면서 떨어져 있으면 코로나는 반드시 지나갈 것이다.


김자영 / 그라나다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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