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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형 반등 vs I자형 공황 엇갈려

버냉키 전 의장 낙관론
“침체 뒤 급반등 올 것”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벤 버냉키(사진) 전 의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1930년대 스타일의 전형적인 불황보다는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지난 1929년부터 10여년간 전 세계를 침체로 몰아넣은 대공황과는 달리, 급격한 침체 이후에 급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버냉키 전 의장은 25일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공황과는 매우 다른 동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공황 당시와 일부 비슷한 느낌, 패닉이나 변동성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대공황은 인간의 문제, 통화·금융 충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다음 분기에는 매우 가파르고, 희망하건대 짧은 침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그 경로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 뒤 “셧다운 기간 고용·비즈니스 부문에 너무 많은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우 빠른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었던 전임 의장으로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낙관적 시각을 내놓은 것이라고 CNBC 방송은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도 다르다고 평가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금융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충격을 가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금융 부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의 대응에 대해선 “연준이 매우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파월이 이끄는 팀은 이번 셧다운 기간 경제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놨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의) 경보가 해제되면 훨씬 나은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도 엇비슷한 시각을 내놨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지나면 강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낙담하지 말라. 이번은 특별한 분기이고,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모든 사람이 일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 비관론
“대공황 이상 올 수도”


비관적인 경제 전망으로 유명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사진) 뉴욕대 교수가 코로나19 때문에 글로벌 경제에 전례 없는 충격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24일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미국이 경기침체 쪽으로 떼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경기침체는 점점 더 훨씬 심각한 상태로 변해갈 수 있으며 대공황보다 심각한 대공황이 돼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이 내몰리고 있다는 경기침체 형태가 기존에 목격해온 것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대침체가 있을 것”이라며 “V자도, U자도, L자도 아닌 I자형으로 수직 낙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경기순환 곡선을 말하는 것으로 V자는 짧게 침체했다가 금방 회복하는 사례, U자는 침체기가 그보다 길게 이어지며 회복하는 사례, L자는 급격히 이뤄진 침체가 계속 이어지는 사례를 의미한다.

루비니 교수는 "지금까지 경기하강이 대공황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면서 몇 년이나 몇 달도 아닌 불과 3주 만에 국내총생산(GDP)이 급감해 수직하락과 같은 I자형 그래프를 나타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금융위기보다 나쁠 수 있는 뭔가에 도달하기 직전이며 대공황보다 큰 또 다른 대공황에 빠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려면 미국에 강력한 봉쇄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중국이 시행하고 이탈리아도 뒤따르고 있는 1∼2개월에 걸친 경제의 완전봉쇄가 없다면 이번 사태가 폭발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주 이내에 모든 것들(경제활동)을 재개한다는 방안은 말도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 전까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경제활동 자제를 중단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루비니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가 시행 적기를 놓쳤지만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그는 "법안이 통과되는지 지켜볼 것이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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