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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사망" 파우치 경고에···트럼프 '부활절 정상화' 포기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3/29 17:27

파우치 "수백만 감염, 10만~20만 사망 가능",
'사회적 거리두기' 3월말→4월말 한 달 연장
부활절(4월 12일) 전 경제 활동 재개는 포기,
"6월 1일까진 회복의 길로 갈 것" 두 달 시한
美 누적 확진자 14만명 넘어, 사망자 2479명

파우치, 트럼프에 "10만명 사망 가능…성급한 철수 막는 게 내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백악관 신종 코로나 브리핑 도중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박사의 권고에 따라 재틱 권고 가이드라인을 3월 말→4월 말까지 한 달 연장했다.[로이터=연합뉴스]





'바이러스 대통령'의 10만명 사망 경고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4월 12일 부활절 이전 경제활동 재개 방침을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가능한 한 집에 머물라는 백악관 지침을 4월 말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전날 밤 "수 주간 미국인 수백만 명이 감염되고 10만~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 모델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인의 90% 이상이 가능한 한 재택을 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승리할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주 빠르게 중국과 유럽으로부터 유입을 막고 국경을 폐쇄해 수천 명의 사망을 예방했다"고 했다.

이어 "앤서니 파우치 박사와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조정관 등 전문가들의 예측 모델을 종합하면 우리가 취한 완화 조치가 신규 감염과 사망자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며 "모델에 따르면 앞으로 2주 안에 사망자 숫자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도 "사망 2주 내 정점, 최악 인명손실 앞에 승리선언 못 해"
그는 "최악의 인명손실 앞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없다"며 "따라서 앞으로 2주 모든 사람이 보다 강력하게 백악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더 잘할수록 이 끔찍한 악몽은 더 빨리 끝날 것"이라며 "우리는 확산을 늦추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일까지 우리가 회복의 길로 잘 가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때까지 엄청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복 시한을 두 달로 잡은 셈이다.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말→4월 말로 한 달 시한을 연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백악관]





백악관은 앞서 지난 16일 '확산을 늦추는 15일'이란 제목으로 3월 31일까지 시행하는 대통령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능한 한 집에 머물고 레스토랑·바·체육관 등 공중 시설을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행 일주일도 안 돼 24일 "부활절 전까진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말 사이 누적 감염자가 14만 명을 넘어선 데다 파우치 박사의 반대에 부딪히자 재택 권고를 4월 말로 한 달 연장한 셈이다.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누적 감염자는 14만 2106명, 사망자는 2479명에 달했다. 뉴욕 5만 9662명(사망자 965명), 뉴저지 1만 3386명(161명), 캘리포니아 6197명(129명), 미시간 5488명(132명) 순이다.

파우치 박사는 재택 권고 연장 발표에 앞서 "미국 내 확산이 수 주간 지속하고 감염자는 수백만 명, 사망자는 10만명에서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전날 밤 백악관에서 논의한 예측 모델을 근거로 "우리가 지금 상황을 보면 사망자는 10만에서 20만명 사이가 될 수 있고 감염은 수백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이 모델에 사로잡히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신 "예측 모델은 항상 최악의 경우와 최선의 경우를 상정하고 현실은 그 중간 어디쯤 있다"며 "내가 (36년간) 다뤄온 질병들에서 최악의 모델이 현실화된 적은 없다"고 했다. 대응 노력에 따라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벅스 조정관 "재택 한 달 연장…수십만 미국인 생명 구하는 일"



데보라 벅스 백악관 신종 코로나 대응 조정관도 2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파우치 박사는 이어 백악관 브리핑에 참여해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내가 말한 숫자는 예측 모델에 근거한 것으로 완화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전적으로 가능하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완화 절차를 4월 말까지 연장한 건 현명하고 사려 깊은 결정"이라며 "내 일은 뭔가를 결정하거나, 밀어붙여야 할 때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보라 벅스 조정관도 "독감 모델도 아무런 완화 노력이 없을 경우 160만~220만명의 사망을 예측한다"며 "단순히 국민에 또 한 달을 집에 머물라고 부탁하는 게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수십만명의 미국인의 인명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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