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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북한 선교 ‘대부’ 손인식 목사

[LA중앙일보] 발행 2020/03/30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20/03/29 19:21

어바인베델한인교회 23년 시무
장례 예배는 4월 1일 온라인으로

미주 지역 1세대 이민 교회 목회자인 손인식 목사(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72세.

어바인베델한인교회(담임목사 김한요)는 “손인식 목사가 28일 오전 3시를 일기로 소천했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23년간(1990-2013) 어바인베델한인교회에서 담임 목회자로 시무했다. 은퇴 후에는 북한 선교 단체인 ‘그날까지 선교연합(UTD-KCC)’ 국제 대표로 사역해 왔다.

교회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11월 뇌출혈로 투병해 온 손 목사는 5개월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잠드시듯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손 목사의 장례 예배는 4월 1일 오후 3시 온라인 생방송 예배(www.bkc.org)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회와 유가족이 협의 후 내린 결정이다.

손 목사는 강원도 철원에서 나고 자랐다. 고려대학교 재학 중 군 복무를 마친 뒤 1973년 도미했다. 이민 갈 당시엔 앵커가 꿈이었지만, 신앙생활을 하며 20대 후반 뒤늦게 신학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워싱턴 바이블 칼리지, 캐피털 바이블 신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42세에 베델한인교회 3대 목사로 부임, 23년간 담임하며 평생을 이민 교계에 헌신했다. 이 교회는 손 목사 부임 후 출석 교인만 5000명이 넘는 대형 교회로 성장했다.

손 목사의 열정은 은퇴 후에도 식을 줄 몰랐다. 그는 ‘그날까지 선교연합’을 설립, 사역을 감당해 왔다. 손 목사는 곳곳에 다니며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집회, 통곡 기도회, 북한 포럼, 인권 개선 운동 등을 통해 북한 선교 사역에 정진했다.

손 목사는 미국인 친구 한 명이 던진 한마디 때문에 북한에 눈길을 돌리게 됐다. ‘꽃제비’로 불리는 탈북 어린이들을 목격하고 돌아온 한 친구가 손 목사에게 “너의 북쪽 동족들이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을 만큼 고통받고 있다”며 “침묵이 때론 죄가 된다”고 말한 게 계기였다.

그는 항상 북한을 가슴에 품고 “그날이 오고 있다”고 외쳤다.

손 목사는 생전 “가장 부끄러운 사람은 자기 피붙이가 옆에서 굶어 죽는데 그 앞에 만찬을 차려놓고 배가 터지는 사람일 것”이라며 “(북한의 문이 열리면) 그날 가장 수치와 모욕을 겪어야 할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기독교인들일지 모른다”는 글을 썼다.

그는 늘 북한 동포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그날’을 꿈꿨다. 눈을 감을 때까지 사역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다.

▶문의:(949)854-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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