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4.0°

2020.06.06(Sat)

폭락장서도 美주식 7조원어치 쓸어담은 개미…뭘 샀나 봤더니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3/30 00:39

직장인 이모(40) 씨는 최근 미국 주식을 야금야금 사 모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증시가 폭락한 요즘이 큰돈을 벌 시점이라고 판단해서다. 지난 27일엔 여윳돈 500만원으로 애플 주식 16주를 주당 250달러에 샀다. 이씨는 "1년 묵혀두면 수익이 10~20% 정도 날 것 같아 미국 우량주 위주로 조금씩 사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월 미국주식 7조원 매수…애플·레버리지ETF 공략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해외에서도 공격적으로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해외 주식을 63억2486만 달러(약 7조7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해 3월 18억 달러의 세 배가 넘는 규모이고, 올해 1월(43억 달러)과 2월(31억 달러)보다도 크게 늘었다. 매수액에서 매도액은 뺀 순매수 금액은 4억3553만 달러(약 5300억원)다. 개미들은 특히 미국으로 몰렸다. 이달 들어 개인이 산 미국 주식은 57억5000만 달러(7조원)어치로, 해외 주식 매수액의 91%에 달했다. 매수 상위 20개 주식이 모두 미국 상품이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이었다. 이달 들어서만 4억3511만 달러(약 532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미국 나스닥지수 움직임의 세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Proshares) 울트라프로(UltraPro) QQQ'가 3억4258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3억1218만 달러)와 IT 업체 마이크로소프트(2억7063만 달러),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2억6470만 달러)도 해외 주식 상위 매수 5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글로벌 우량주의 주가가 폭락하자 '쌀 때 사놓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연구원은 "코로나19 공포 심리가 조금씩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찾는 것 같다"며 "그동안 비싸서 매수하기 주저했던 글로벌 우량 종목 가운데 주가가 많이 빠진 상품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직원도 "고객들이 지난주부터 미국 주식을 사야 할 타이밍이냐, 어느 종목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굳이 한국만 고집하지 않고 미국이나 중국 주식을 매수해 밸런스를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변동성 장세서 한국인이 많이 산 해외 주식.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쌀 때 사놓자' 심리 작용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애플 주가는 이달 들어 9%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23% 급락했다. 대부분의 종목이 주가가 많이 내렸던 이달 중순쯤 샀어야 그나마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꺾이지 않은 데다 국제유가 급락, 자금시장 경색 우려 등까지 겹쳐 미국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타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긴 어려운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의 시소게임 과정에서 미국 증시는 박스권 내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라며 "전염 확산 속도 정점 통과와 경기 저점 확인 이전까진 헬스케어, IT 업종 중 성장성을 동반한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