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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약 효능...결국 뉴욕타임스도 인정

[LA중앙일보] 발행 2020/04/01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20/03/31 18:16

이상하다. 왜 주류언론은 말라리아약을 줄기차게 비판할까.

CNN과 NBC뉴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악시오스 등은 지난달 24일 “애리조나주 60대 부부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클로로퀸’을 복용한 뒤 남성은 사망, 여성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말라리아약이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며칠 전 트럼프가 백악관 브리핑 때 클로로퀸이 “게임 체인저(game-changer: 전환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대목을 문제삼았다. 대다수 한국·한인언론도 그대로 인용보도했다.

CNN과 MSNBC 논객들은 트럼프를 종일 비판했다. 대통령 발언으로 사람이 죽었다며 대통령 브리핑을 더 이상 중계하지 말아야 된다는 지적이 줄이어 나왔다. 시청자들에게 행여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클로로퀸 복용 삼가를 촉구하는 언론인도 있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트위터에 “제발 사람들이 맨눈으로 일식 보는 남자에게 의학 조언을 듣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를 향한 조롱이었다.

‘말라리아약’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확진자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보로 판명됐다. 악시오스는 '60대 부부 말라리아약 복용 뒤 사망’ 기사가 잘못됐다며 팔로워들에게 바뀐 기사를 확인하라는 트윗을 띄웠다. 이들 부부는 수족관에서 어류 탱크 세척용으로 쓰이는 클로로퀸 인산염을 먹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수정했다. 며칠 뒤 NBC뉴스와 CNN도 조용히 정정 기사를 올렸다. 정정기사 찾기는 숨바꼭질이었다. 이들 언론사 홈페이지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서치엔진에 해당 키워드를 넣어야 볼 수 있었다. 오보 파문에 대한 CNN과 MSNBC 논객들의 논평도 일체 없었다.

말라리아약은 모두 ‘알약(tablet)’으로 제작된다. 이들 부부가 삼킨 것은 화학 성분 가루였다. 사망자 부인은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집에 클로로퀸 인산염이 있었다”며 “코로나19 예방에 좋겠다고 생각해 남편과 술과 섞어 마시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본지도 정정보도를 게재했다. 메이저 언론사들은 지난 몇년 간 이런 류의 가짜뉴스를 무수히 쏟아냈다. 2017년 1월20일 타임(TIME)지 기사가 대표 사례다.

타임은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집무실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흉상을 치운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이 흑인들의 영웅 흉상부터 즉각 치우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논조였다. 대다수 한국과 한인 언론도 비중있게 전한 뉴스다.

언론 감시기관 뉴스버스터스에 따르면 전세계 3000개 이상 언론사가 이 뉴스를 인용 보도했다. 트럼프정부는 출범 첫날부터 전세계적으로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역시 오보였다. 타임은 “지크 밀러 백악관 출입기자가 바라본 앵글에서 흉상이 안 보여 그렇게 썼던 것일 뿐이다. 백악관 측에 사과도 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당시에도 타임의 정정 내용을 전한 한국과 한인 언론사는 거의 없었다.

다시 코로나19 얘기. 트럼프는 프랑스 연구진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말라리아약 얘기를 꺼낸 것이다. 마침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30일 비상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허가했다.

그런데 뉴욕타임스, CNN, NBC뉴스 홈페이지 어디에도 이 뉴스는 보이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만 홈페이지 눈에 띄는 자리에 “FDA가 검증되지 않은 말라리아약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눈여겨 볼 점은 뉴욕타임스가 하루 만에 말라리아약에 대해 처음으로 긍정적인 보도를 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일 중국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확진자들의 기침과 열, 폐렴 증상이 급속도로 호전됐다"고 전했다.

또 밴더빌트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셰프너 박사의 말을 인용, “의료계에 있어 엄청나게 흥분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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