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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마스크 착용 유용성 시사…기존 입장서 선회하나

[연합뉴스] 기사입력 2020/04/01 11:43

"팬데믹 진화에 따라 권고도 진화…다른 억제 조처와 결합해야 효과"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억제를 위해 마스크 착용의 유용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저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지역 사회 차원에서 코로나19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WHO는 의료용 마스크를 아프거나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은 매우 새로운 바이러스이고 우리는 항상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진화할 때 증거와 우리의 조언도 그렇다(진화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마스크가 다른 보호 조치와 결합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전파를 막는 데 유용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WHO는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마스크를 쓰거나 벗으면 오히려 손이 오염될 수 있으며, 마스크 착용 시 오히려 얼굴에 손을 갖다 대는 경향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투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HO의 기존 권고와 달리 최근 일부 유럽 국가가 이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 시작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도 전 국민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놓고 당국이 심각하게 고민하자 권고 사항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의 우선순위는 의료진이 의료용 마스크와 인공호흡기를 포함한 필수적인 개인 보호 장비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인 보호 장비의 생산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제조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사망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앞으로 며칠 내로 확진자가 100만 명에 이르고, 5만 명이 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많은 국가가 시민들에게 이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이러스의 전염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장 가난하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 동안 각 정부가 취약한 사람들이 음식과 다른 생필품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복지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많은 개도국이 사회 복지 조처를 시행하려고 노력할 텐데 이런 나라들을 위해 부채를 완화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는 WHO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라고 덧붙였다.

engine@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임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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