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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반 한인 정서' 또 고개 든다

[LA중앙일보] 발행 2020/04/03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20/04/02 22:25

해외 입국자 무료 검사 반대
"교민도 가려 받자" 등 청원도
'모국에 손 빌리는 LA 교민들'
현지 실정 왜곡 기사까지 나와

코로나19 사태가 한국 내에서 '반(反) 해외 한인 정서'로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다.

한국 내에서 미주 지역을 포함, 재외 동포에 대한 입국 금지, 의료 혜택 박탈 등 반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외 한인을 성토하는 청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해외 거주자 입국 금지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해외 동포를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 입국자 모두를 도매금으로 취급했다. 현재 3200명 이상이 청원에서 서명했다.

청원인은 "교민이나 외국인들이 또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을 무료로 검사하고 치료받게 해주는 데에 우리의 세금이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교민도 가려서 받읍시다'라는 청원은 심지어 한국 국적의 재외국민까지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1700명 이상 청원에 참여했다.

청원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 국적의 국민이라 해도 체납자, 군면탈자, 복수국적자의 입국 거부 ▶해외동포라 해도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의 입국 금지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 청원인은 "추신수의 아들과 같은 경우처럼 한국 국적을 포기한 자"라며 "세금을 전혀 낸 적이 없는 교민들에게 친절을 베풀 이유가 없다"고 성토했다.

청원 내용에서 드러난 '반 교민 정서'에는 주로 병역 회피, 이중 국적, 한국 건강보험 악용 등 평소 잠재돼 있던 해외 동포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반감이 서려있다.

해외 유입자에게 치료비를 청구하라는 내용의 청원에는 3900명 이상이 서명을 마쳤다. 이 청원에는 "해외에 살면서 의료비 등 유리한 면만 이용하고 다시 이 땅을 떠나기를 반복하는 이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이 생긴다"며 "그들은 무료 치료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밖에도 '이 나라가 마음에 안 들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갔을 텐데 그들이 이 나라에 세금을 냈는가' '10원도 기여하지 않았는데 이 상황에 왜 오려는가''다른 나라 가서 살겠다고 그 나라에 세금을 내는 교민까지 챙기는 게 한탄스럽다'는 등의 편견과 선입견이 배어있는 청원 내용도 많다.

미주 한인들은 한국에서의 이런 정서와 관련, 대체로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영하(46·풀러턴)씨는 "재외동포나 재외국민을 마치 한국을 버리고 간 이들처럼 매도하는 게 안타깝게 느껴진다"며 "모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인들도 많은데 도대체 왜 그렇게 비난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경제지 M신문은 '67만 명 LA한인들이 대한민국의 도움을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LA교민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중략) 한국 정부와 비영리단체 등의 방역물품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바라는 현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와는 동떨어진 내용의 LA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기사 댓글에는 LA 한인들의 반박도 있었지만 해외한인들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이와 관련 강모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내가 아는 한인들은 불편하기는 해도 불안해하지 않으며 기사처럼 한국에 손 벌리지 않는다"며 "해외 한인과 모국을 이간질하려는 것인지 악성 댓글을 유도하려고 작심하고 쓴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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