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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못 치러 길 바닥에 시신 둬...미국, 남미 '시신 대란'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03 02: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남미와 미국에서 시신 수습 및 장례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 중서부에 있는 도시 과야킬 당국은 지난 사흘간 군과 경찰이 과야킬 시내 거리와 집에서 15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장례 시스템에 차질이 생겨 일부 시신이 여러 날 방치된 상황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브라질, 칠레에 이어 중남미에서 세 번째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많은 에콰도르는 지금까지 120명의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에콰도르 전체 확진자 3163명 중 절반은 과야킬에서 나왔다.



에콰도르 과야킬 거리에 놓인 시신. [로이터=연합뉴스]






에콰도르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통행 금지령을 내려 둔 상태다. 이 때문에 과야킬에서 제대로 된 장례 절차를 치르기가 매우 곤란해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선 집안에 며칠째 방치된 가족의 시신을 수습해달라는 호소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거리에 시신이 깔린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모든 시신이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아니겠으나 자연사한 시신도 신종 코로나 이동 금지령으로 인해 처리할 수 없게 되면서 계속해서 수습이 미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2일 AP통신은 뉴욕 시내 장례식장들이 신종 코로나 사망자의 장례식을 처리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클린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패트 마모. 신종코로나 사망자로 넘쳐나는 뉴욕시의 대니얼 셰퍼 장례식장 내부에 시신들이 곳곳에 쌓여 있다. 이 곳에서는 평소 하루 40~60건의 장례식을 거행할 수 있는데도 2일 오전 185건의 장례식을 치러야 했다. [AP=연합뉴스]






브루클린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패트 마모는 "업계가 비상사태다. 누가 좀 도와달라"고 AP통신에 하소연했다.

마모의 전화기 두 대에서는 장례식을 문의하는 벨이 쉼 없이 울렸다. 그는 "시신을 더는 받을 수 없다"는 거절의 말을 반복했다. 평소 하루 60건 이내의 장례를 치르던 이곳에서는 2인 오전에만 185건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뉴욕주는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시신 보관을 위한 임시 천막과 냉장 트럭 85대를 동원했다. 국방부에서 시신 보관용 가방 10만개까지 빌렸다.

한국시간 3일 기준으로 존스홉킨스대 신종 코로나 통계에서 미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24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5800명을 넘겼다. 이 중 뉴욕시 사망자 수는 1562명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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