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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 불법체류자들 "생계 막막"

[LA중앙일보] 발행 2020/04/04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20/04/03 21:11

코로나19 지원책 쏟아지지만
신분불안 한인 등 혜택 못받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한인 불법체류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LA한인회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한인 불체자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분상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지부터 생활고를 호소하거나 수혜 가능한 정부 지원 혜택에 대한 문의다.

이와관련 LA카운티는 이민 신분에 상관없이 무료로 검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의료 정보는 비밀이 보장되며 담당 의사가 국토안보부와 해당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해당 사실에도 신분이 노출될까 불안해하는 한인 불체자들이 많다고 한인회는 전했다.

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하루에 적어도 10~15통 이상 연락을 받는다”면서 “검사를 신청하려면 개인정보를 기입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아파도 검사받기를 기피하거나 다른 방법이 없는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금에 대한 수혜가 가능한지를 묻는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사실상 (불체자는) 아무런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한인회로 기부돼 온 쌀이나 물, 생필품 등을 드리는 게 현재로써는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방 정부는 긴급부양책 등 지원 자금을 풀어놓고 있지만, 수혜 대상이 아닌 불체자는 실제로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 이미리 매니저는 “하루에 7~8통 이상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 특히 불체자 분들 중 98%가 직업을 잃어 기초적인 생활도 힘든 상황이다. 아이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들은 직업을 잃으면서 당장 끼니를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법체류 신분을 약점 삼아 집주인이 쫓아내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강제 퇴거 금지 등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걸어놓은 보호 장치도 불체 신분에는 소용이 없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불체자들은 기부 물품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에 기대야 하는 실정이라고 한인가정상담소는 전했다.

이 매니저는 “상담소로 연락하는 분들에게 1인당 3개월 동안 600달러를 지원할 수 있도록 기금을 모금중이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지원 요청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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