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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마트 노동자가 떤다…월마트 직원 2명 코로나 사망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05 19:09

매일 수많은 이들 접촉...누구와 어떻게 만날지 몰라
美백악관 "앞으로 2주간은 식료품점, 약국 가지 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식료품점·마트 직원들이 코로나 19 사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 세계 인구의 25%가량은 집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출근해서 일해야만 한다. 대표적인 예가 마트의 계산대 직원들과 창고 물류 담당 직원이다. 이들이 없으면 화장지, 달걀 등 생필품을 나르고 진열할 이도 없어지게 된다.

매일같이 수백 명의 사람이 오간 냉동고 손잡이와 계산대를 소독하고 손님을 맞는 것도 이들 몫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은 의사·간호사는 아니지만, 코로나 사태에서 헌신하고 있는 마트 직원들에 대해 보도했다.




코로나 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사람들과 매일 접하는 마트 직원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한 매장에서 계산대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5일 CNN은 시카고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의 직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 측은 "시카고 에버그린 파크 매장에서 두 명의 동료가 사망해 가슴이 아프고 애도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월마트는 이들의 이름과 나이, 근무연수는 밝히지 않았다. 두 노동자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에버그린 파크 매장에 일주일 이상 머물지는 않았다고 월마트 측은 덧붙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 첫째)이 1일 월마트의 물류 창고를 방문했다. [AP=연합뉴스]






물건을 구매하는 손님들도 두렵지만, 마트 종업원들도 코로나 19가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누구를 어떻게 접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 백악관은 지난 4일 데버라 벅스 코로나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을 통해 "앞으로 2주가 중요한 시기"라면서 "앞으로 2주간은 식료품점과 약국에도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식료품점 직원들에 대해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19 사태와 관련 언급하면서 매장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버락 오바마 트위터]






15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코로나 대응책으로 매일 직원의 체온을 재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원하는 월마트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매주 700만 개 이상의 마스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월마트는 매장 출입구, 카트, 계산대, 화장실 등의 소독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정된 출입문을 설치하는 등 한 번에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고객 수도 제한하고 있다.

버지니아 주에 있는 유기농 식품 매장에선 현금은 더는 사용되지 않는다. 고객들은 재사용 가능한 가방(에코백)을 가져올 수 없다. 에코백을 여러 번 사용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게 이유다.


미국 현지에서는 "마트 노동자가 조금이라도 쉴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특별히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콜로라도, 알래스카, 텍사스 등의 노동조합들은 주지사에게 "식료품 노동자들을 응급구조원들의 지위로 올려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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