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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입증 안 된 클로로퀸 홍보' 美언론 일제히 비판

[연합뉴스] 기사입력 2020/04/05 23:12

NYT "전문가 의견·과학적 증거 왜곡하는 트럼프의 뻔뻔함 보여주는 사례"
트럼프, 기자가 파우치 소장에게 클로로퀸 효용성 묻자 답변 못하게 막기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는 데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말라리아 치료제 사용을 재차 권한 것을 두고 미국 언론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훌륭한", "강력한" 치료제라고 부르며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과 함께 복용할 것을 추천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그 어떤 근거도 없다고 미국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의사가 아니다",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시간이 없다", "잃을 게 뭐가 있느냐"는 말을 반복하며 검증도 되지 않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CNN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단독으로 사용하든, 혼합해 사용하든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믿을만한 증거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메스꺼움, 설사, 구토, 피부 발진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고, 효과가 없을 수도 있는 약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 보건 전문가들조차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한 것을 두고 "자신과 생각이 다를 때 전문가의 의견과 과학적 증거를 왜곡하고 노골적으로 반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뻔뻔한 의지를 보여주는 두드러진 사례"라고 비판했다.

메건 래니 미국 브라운대학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NYT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정신질환, 심장질환, 그 외에 많은 다른 나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처럼 '기적의 치료법'을 광고하는 선출직 공무원을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래니는 "일부 사람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하며 "잃을 것이 없지 않으냐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며 "무차별적으로 이 약을 먹는다면 분명히 무언가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코로나19를 치료하겠다며 말라리아 치료제와 동일한 활성 성분을 가진 수조 청소용 첨가제 클로로퀸 인산염을 먹은 남성이 숨지고, 함께 복용한 그의 아내는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의사협회(AMA), 미국약사협회(APhA), 보건약사회(ASHP)는 지난달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치료제로 처방 없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클로로퀸, 아지트로마이신을 복용하지 말라고 권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 세 약물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언급한 것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CNN 기자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에 대한 의견을 묻자 파우치가 답변할 기회를 가로채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이 서 있던 위치로 한 걸음 다가서며 "파우치 소장이 그 질문에 15번은 대답했다"는 말로 기자의 질문에 파우치 소장이 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논평이 가능할 정도로 명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날 파우치 소장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해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관련 회의에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잇달아 설전을 벌였으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runran@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현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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