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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육군 소총분대 10→8명으로···예비군 전방동원훈련 안한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06 12:02

병력 자원 감소에 따라 감축 불가피
예비군, 전방 사단 동원훈련도 폐지
워리어 플랫폼·드론 전투력 올린다지만
12명인 북한군 분대가 화력 더 강해



지난해 6월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한빛부대 11진 장병들이 기동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워리어플랫폼은 전투복, 전투화, 방탄복, 방탄헬멧, 소총 등 33종의 전투 피복과 전투 장비로 구성된 개인 전투수행체계로 작전 수행능력을 높여준다. [연합뉴스]






육군의 가장 기본적인 부대 단위인 소총 분대의 정원이 전시 기준으로 10명에서 8명으로 바뀐다.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 절벽’ 때문에 군에 입대할 수 있는 20대 성인 남성도 함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소총 분대는 평시 8명을 유지하다 전시 동원 예비군 2명을 받아 10명으로 꾸리는 것으로 돼 있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20년대 중반까지 소총 분대의 전시 편제를 10명에서 8명으로 조정한다는 내용의 육군 부대 구조 개편안을 확정했다. 현재 소총 분대의 전시 편제 10명은 분대장과 부분대장 아래 소총수 4명, 유탄발사기 사수 2명, 기관총 사수ㆍ부사수 2명 등이다. 이 가운데 소총수 2명은 동원 예비군 2명으로 충원한다.

군 관계자는 “10명 소총 분대 편제는 월남전 때인 1970년대 나왔다”며 “평시 10명을 다 운영하려면 예산이 많이 들기 때문에 평시 8명으로 운영하다 전시에 늘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시 8명이라고 하더라도 분대 훈련은 늘 10명을 가정해 벌였다”며 “2인 참호도 분대당 5개를 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2월 북한군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군. [조선중앙통신]






소총 분대의 전시 편제가 8명일 경우 분대보다 상위 부대 단위인 소대ㆍ중대ㆍ대대ㆍ연대ㆍ사단의 편제 정원도 함께 20% 가까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동원 예비군은 전시 후방에서 별도의 부대로 따로 편성돼 전방으로 보내진다. 동원 예비군이 전방 사단에 입소해 동원 훈련을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는 얘기다. 또 전방에 배치된 전투 사단은 앞으로 전시 동원 예비군에게 나눠줄 무기와 장비를 따로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소총 분대의 편제 정원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병력 자원 감축 때문이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20세 남성 인구는 2021년 33만 2000명에서 2022년 25만 7000명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해 말 57만 9000명인 병력을 2022년 말 50만명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한국군 북한군 보병 분대원 전투력 비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군 관계자는 “분대의 수가 작아져도 무기ㆍ장비가 좋아져 8명으로 충분하다”며 “육군 교육사령부가 2년간 전투실험을 통해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올해 조준경ㆍ확대경ㆍ레이저 표적 지시기 등 보병의 전투력을 높여주는 ‘워리어 플랫폼’ 장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육군은 앞으로 드론과 로봇을 맡은 4명 규모의 분대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소총 분대의 편제 정원 8명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북한군의 소총 분대(12명)와 비교하면서다. 북한군 분대는 한국군 분대가 가진 기관총 1정, 유탄발사기 2정에다 대전차 로켓(RPG), 저격 소총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사격 훈련에 참여한 미 육군 101 공수사단 장병이 기관총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육군과 연합 작전을 펴는 미국 육군의 보병 분대 편제 정원은 9명이다. 또한 모든 총기에 조준경과 확대경을 장착했고, 유탄발사기는 분대당 한국과 동일한 2정이다. 기관총은 1정 더 많은 2정으로 편성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유사시 남북한이 보병 1개 분대끼리 싸우는 일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분대는 소대, 중대, 대대의 화력 지원을 받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남북한 모의 교전 훈련을 하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관계자는 “정말 중요한 건 병력 규모나 무장 능력이 아니다”며 “북한군은 숙련도가 한국군보다 높다. 통신이 끊기거나 지휘관이 사망해도 작전 목표를 능동적으로 달성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개편안을 두고 일각에선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부대 수를 줄이는 것보다 부대원을 줄이면서 간부 자리를 지키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은 “인구감소 등 환경의 변화로 분대를 비롯해 편제의 변경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화력은 물론 통신 장비, 야간전투 장비 등을 우선 보급하고 인원을 조정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철재ㆍ박용한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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