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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OSEN+] “다니고 싶은 회사, 뛰고 싶은 팀” 이원민 차장의 ‘젠지 라이프’

[OSEN] 기사입력 2020/04/06 16:12

[OSEN=고용준 기자] 지난 2월 14일 종영된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그야말로 ‘스토브’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인 겨울 난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기존에 나왔던 ‘내일은 야구왕’ ‘2009 외인구단’과 달리 스포츠 선수들이 아닌 팀을 운영하는 프런트들을 메인으로 내세워 국내 야구 관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덩달아 e스포츠 팬들 역시 ‘스토브리그’로 인해 e스포츠의 스토브리그에 대해서 관심이 올라갔다. e스포츠 역시 규모면에서는 여타 타 스포츠에 비해 작을 수 있지만, 점점 더 세분화 되면서 프런트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 추세다. 특히 LOL e스포츠의 경우 이번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앞두고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스토브리그가 벌어졌다.

OSEN+에서는 배우 박은빈이 분한 드마라 ‘스토브리그’의 히로인 이세영 운영팀장처럼 젠지 e스포츠에서 운영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이원민 차장을 만나봤다. 이원민 차장은 KT시절 e스포츠 뿐만아니라 농구 야구를 두루 거친 베테랑 프런트답게 뛰어난 입담을 선보이며 인터뷰에 응했다. 

▲ 현장의 생동감을 원했던 사회 초년생
사실 이원민 차장의 첫 사회 생활 출발은 금융위원회 산하 기타공공기관 한국예탁결제원이라 e스포츠와 거리가 멀었다. 대학교 시절 경제학을 전공했던 이원민 차장은 딱딱한 사무 공간 보다는 현장감을 느끼기 위해 1년만에 자리를 박차고 KT 대리점을 관리하는 마케팅 직군에 모집에 응시에 입사했다.

하지만 KT 입사 후 원하는 현장직이 아닌 사무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우연한 기회에 사내 공모를 통해서 KT 농구단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스포츠 업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순환 보직을 통해 e스포츠쪽으로 보직 이동을 하게 됐다.

e스포츠와 첫 추억에 대해 이원민 차장은 “처음 e스포츠 업무를 나간 날이 2013년 롤챔스 서머 결승전이었다. 당시 SK텔레콤과 결승이었는데 이기면 미국으로 출장 간다는 소리를 들었다. 결과는 ‘패패승승승’이었다. 굉장히 혹독한 신고식이었다”라고 웃으면서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후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KT A, KT B팀으로 나뉘어 불리던 LOL팀의 알파벳에 애로우, 불리츠라는 네이밍과 함께 양재동 이전을 주도하면서 e스포츠 프런트의 역량을 쌓아갔다. 이원민 차장은 자연스럽게 점점 더 e스포츠의 재미에 빠지면서 ‘유레카’를 외쳤다. 
 
▲ e스포츠에 빠져들게 했던 고마운 사람들
“e스포츠로 옮기고 나서 이지훈 감독에게 정말 많이 도움 받았다. 팀의 코치들도 너무 고마웠다. 저녁이면 찾아가 계속 질문하고 물어보면서 기본적인 역사부터 시작해 많은 점들에 대해 조언을 듣고, 배웠다. 정말 나에게는 큰 도움을 준 사람들이라 지금도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든다. 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당시 경험했던 희로애락이 지금의 젠지까지 인연으로 이어진 것 같다.”

KT가 야구단을 창단하면서 야구쪽으로 부서를 옮겼지만 이원민 차장과 e스포츠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이지훈 단장이 젠지로 옮기면서 다시 e스포츠와 인연이 이어졌다. 당시 야구단 홍보팀에서 일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이지훈 단장과 통화에서 농담처럼 던진 “나도 데려가요”라는 말이 계기가 되면서 이원민 차장은 젠지에서 다시 e스포츠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됐다. 

안정적인 대기업 KT에서 초창기 10명의 인원도 없었던 젠지로 이직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사회생활 초년 때처럼 혈기왕성한 청년도 아니었고, 가정을 꾸린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아내의 전폭적인 지지로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

“팀에 대한 비전을 들었지만, 사실 오래 고민하지는 않았다. 부모님이 걱정하셨지만, 내 선택을 지지했다. 아내 역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한다’는 말로 더 힘을 실어줬다. 가족들의지지가 있고 나서 본격적으로 합류에 대해 이야기를 해서 젠지에 들어오게 됐다.”

▲ 3년째를 맞은 ‘젠지 라이프’
이원민 차장이 농구 e스포츠 야구에서 두루 쌓았던 경험들은 젠지에 그대로 녹아들게 했다. 그 시작은 지난 2018년 8월 공개된 서울 강남 선정릉역 주변에 있는 7층 규모 서울 사무소다.

젠지 서울 사무소는 강남구에 선정릉역 주변에 자리잡은 7층 규모 건물로 e스포츠 팀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종목별로 전용 연습 공간을 갖추고 있다. 연습 공간 외에도 넓은 카페테리아와 휴게 시설, 탁구와 다트 같은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었다. 바로 이원민 차장이 e스포츠와 야구단 시절 새롭게 팀의 환경을 꾸몄던 경험이 젠지의 서울 사무소에서 느낄 수 있다.

이원민 차장은 “젠지에 오고 나서 곧바로 새로운 연습 공간을 만드는 테스크 포스팀에 합류했다. 양재동 연습실과 수원 야구단 증축 시절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각 종목 공간들과 사무 공간을 나누는 것 부터 시작해 많은 것들은 이 공간에 담았다”면서 젠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많은 팬들이 젠지를 ‘스토브리그’ 승자라고 말한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룰러’ 박재혁을 3년 장기계약으로 잡았고,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던 ‘클리드’ 김태민, ‘비디디’ 곽보성, ‘라스칼’ 김광희를 품에 안으면서 스토브리그 영입전쟁의 승자로 평가받았다. 이런 젠지를 팬들은 ‘반지원정대’로 부르면서2020시즌 젠지의 행보를 기대하게 됐다. 단지 연봉등의 처우 뿐만 아니라 단기간 빠르게 e스포츠 시스템을 완성해가는 젠지에 대해 프로게이머들도 가고싶은 프로게임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원민 차장은 “야구에 비유하면 운영팀이지만 우리는 e스포츠팀으로 부른다.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을 만들고 싶다. 이곳에서 하는 내 역할이 바로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이지훈 단장이 전체적으로 팀을 아우른다면 나는 오직 선수들을 위해 일을한다. 우리 회사가 사람을 존중하는 만큼, 건전한 성장을 통해 결실을 맺게 하고 싶다”라는 자신의 가치관을 힘주어 말했다

▲ “모두가 들어오고 싶은 젠지를 만들고 싶어”
이원민 차장은 이 무대를 떠나기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말했다. 이름만으로 알만한 큰 회사들에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젠지’라는 두 글자 만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이지훈 단장을 필두로 있는 팀쪽 부문과 아놀드 허 대표가 책임지고 있는 경영쪽 부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이곳에 있는 동안은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5년 후의 꿈을 물어봤을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는 사람들의 첫 번째 선택지가 되고 싶다. 좋은 인재들이 젠지를 인정하고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사진=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 이 콘텐츠는 ‘월간 OSEN+’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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