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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 1조 기부, 누군 섬에 숨다···코로나에 갈린 '부자의 품격'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08 13: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리치들도 속속 나서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 대처를 위해 자신의 재산 30%를 기부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선두주자는 중국 최고 부호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다. 마윈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던 초기, 이 지역에 1억4400만 달러(약 1758억원)를 기부했고 감염증이 전 세계로 번지자 각국에 의료물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우선 한국과 일본에 각각 마스크 100만장을 보냈고, 미국과 유럽·중남미·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에도 마스크와 진단키트, 의료장비들을 보냈다.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세계 1위 부자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역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를 '독감' 쯤으로 취급할 때 게이츠는 "아프리카 등 환경이 열악한 곳에 전염병이 퍼지면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다.

말로만 걱정한 것이 아니다. 지난 2월 초 1억 달러(약 1220억원)를 기부한 데 이어 백신 개발에 앞으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따서 만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서다.

잭 도시 트위터 CEO도 나섰다. 도시는 신종 코로나 관련 구호활동을 돕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2200억원)가량의 주식을 자선재단에 기부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재산의 약 30%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보편적 기본소득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전 회장이 에티오피아에 보낸 방역 용품이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해 하역을 기다리는 모습. [AFP=연합뉴스]






이밖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도 기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탈리아에서도 식품기업 페레로를 이끄는 조반니 페레로 회장이 1000만 유로(약 132억원)를 기부했다.

일부 부자들, 따가운 눈총 받는 이유는….
부자라고 해서 이들처럼 품격있는 행동을 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전염병 대응에 피해를 줄 수 있거나 상대적 박탈감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행위는 논란을 부르고 있다.




SCMP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격리용 섬 쇼핑'에 나선 슈퍼리치들이 많다고 최근 보도했다. [SCMP 홈페이지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적으로 의료장비가 크게 부족한 때, 일부 슈퍼리치들은 개인 비축분으로 가지고 있기 위해 인공호흡기까지 사들이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러시아 의료장비 제조업체 '트리톤 일렉트로닉스 시스템스'에 따르면 1대당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에 달하는 인공호흡기를 사는 이들 중 7%는 개인이다. 신문은 "인공호흡기 제조업체들이 개인 구매를 거절하고 있지만 수요는 그칠 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의료장비뿐 아니다. 슈퍼리치들은 '부동산'에도 열을 올린다. WSJ는 "최근 카리브해와 하와이, 지중해의 고급 부동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유명인들과 기업인, 금융가들이 주요 고객이며, 신종 코로나 피난처로 고급 별장 등을 찾는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섬'을 쇼핑하려는 이들도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일부 부자들의 섬 매입 문의가 늘어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데이비드 게펀이 올린 게시물을 캡처한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며 게펀은 큰 비난을 받았다. [인스타그램 캡처]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호화로운 격리 생활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은 경우도 있다.

할리우드 영화사 드림웍스의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게펀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이러스를 피해 그레나딘 제도에서 자가격리 중이며 모두 안전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호화로운 요트 사진을 함께 올렸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못한 게시물이란 비난이 잇따르자 그는 SNS 계정을 삭제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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