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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동물원 못가'..'휴머니멀' 박신혜, 아프리카 다녀와서 바뀐 생각 [종합]

[OSEN] 기사입력 2020/04/09 07:08

[OSEN=하수정 기자] 배우 박신혜가 '휴머니멀'에 참여 후, 달라진 점을 공개했다. 

9일 오후 방송된 '시리즈M-박신혜의 휴머니멀'에서는 지난 1월 선보인 다큐 '휴머니멀'을 박신혜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공개했다. 창사특집 다큐 '휴머니멀'에서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감동과 충격을 안겼던 내용, 그리고 미공개 영상을 모았다. 

앞서 박신혜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아프리카 3개국과 국내 촬영 포함 총 4번의 출장에 프레젠터로 동행했다. 여배우로서 조금의 힘든 내색도 없이 오지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보츠와나 카사네에 도착한 박신혜는 코끼리 떼를 보고 신기해하면서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러나 다음 날,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코끼리 사체가 목격됐다. 코끼리 사체가 발견된 곳은 너무 건조해서 한 달 만에 껍질 밖에 남지 않았다.

국경없는 코끼리회 대표 마이크 체이스 박사는 "밀렵꾼들이 상아를 꺼내려고 얼굴을 잘라냈다. 45~50세 정도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여기에는 코끼리 척추도 잘랐다. 상아를 자를 때 코끼리가 방어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 주변에서 2달 동안 밀렵된 사체만 25마리가 발견됐다. 박신혜는 "어떻게 살아있는 상태에서 그렇게 할 수가 있나"라며 믿지 못했고, 박사는 "밀렵꾼은 일부러 총을 쓰지 않는다. 총소리가 멀리 퍼지면 안 되고, 총알을 아끼기 위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신혜는 "이곳에 와서 직접 보니까, 얼마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지 알겠다. 알고 나니까 더 충격이 큰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박신혜는 "그냥 막 무서웠다. 사람이 무섭고, 그냥 막 눈물만 나왔다. 코끼리한테 미안했다. 내가 어제 웃으면서 코끼리를 봤던 것조차도 미안해졌다"고 했다.

6개월 전 영상을 다시 접한 박신혜는 또 한번 눈시울을 붉혔고, "그때를 생각하면 장면들이 떠오르니까, 계속 생각하면 할수록 눈물이 나는 것 같다. 눈 앞에서 본 당사자이다 보니까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되더라. 체이스 박사의 얼굴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거기서 만났던 아기코끼리들도 계속 생각난다. 다시 화면으로 보니까 더 생각난다"며 슬퍼했다.

'휴머니멀' 제작진은 다시 만난 박신에게 "국경없는 코끼리회 관계자가 연락이 왔는데 잘 지내고 있다고 하더라. 직접 이름 지어준 '희망'이라는 뜻의 코끼리도 잘 있다고 했다"며 소식을 전했다.

박신혜는 "근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릴까봐, 그게 걱정이 많이 앞선다. 사진 보면 그때 한 해에 23마리가 밀렵 당한다고 했는데 곧이다. 그걸 5월에 발견했으니까..3월, 4월이 되면 다시 사냥이 시작된다고 하니까 그 계절이 오는 게 무서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사자와 코끼리 등 동물이 좋아서, 보고 싶어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신혜는 야생 아기 사자가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크게 좋아했다. 그러나 현실을 마주한 뒤에는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 

박신혜는 "처음에는 정말 사자랑 코끼리를 본다고 해서 신났는데, 막상 그 현장을 보니까 한편으론 '내가 왜 한다고 했지?'라고 후회도 했다. 사실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더라. '휴머니멀'을 갔다 온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어땠냐고 물어봤는데 '너무 멋있었어. 좋았어'만 나오진 않더라"고 고백했다.

박신혜는 코끼리에 이어 현존하는 코뿔소 중에서 가장 큰 종인 북부흰코뿔소도 만나봤다. 지구상에 단 두 마리만 남았고, 모두 암컷으로 모녀 관계다. 

코뿔소의 뿔은 약재 시장에서 항암제나 정력제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 손톱이나 발톱을 갈아서 먹는 거랑 똑같아서 아무 효과가 없다고. 그럼에도 뿔 하나에 1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신혜는 "코뿔소, 코끼리가 잘 있는지 찾아보게 되고,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동물원을 가기가 어렵다. 넓은 야생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봐서 그렇다. 늘 가지고 있었던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신혜는 "나도 내 아이가 생기면 '엄마, 동물 보고 싶어'라고 얘기를 할텐데 '나도 그 아이를 기쁘게 데려갈 수 있을까?'', 아니면 '가면 안 된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 굉장히 앞선다. 다녀오고 나서 동물에 관련해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계속해서 그 고민이 쌓여간다"며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시리즈M-박신혜의 휴머니멀' 방송화면 캡처

하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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