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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차이나게이트’와 선거 캠페인

장병희 / 기획콘텐트부 부국장
장병희 / 기획콘텐트부 부국장 

[LA중앙일보] 발행 2020/04/10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20/04/09 18:52

15년 전 쯤이다. 지인이 웹사이트를 하나 설계해 달라고 해서 자세히 들어봤다. 지금도 그런 사이트가 있는지 모르지만 성인 채팅사이트였다. 시스템은 단순하다. 당시에도 사회문제가 됐던 전화방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전화방과 다른 것은 남녀 회원이 전화통화 대신에 온라인상에서 화상채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남성회원이 사이트 운영자에게 비용을 내고, 여성회원은 운영자가 남성회원으로부터 받은 돈의 일부를 받는 형식이다.

처음에는 이해가 힘들었다. 여성회원이 실시간으로 채팅을 해줄 만큼 한가하다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았다. 조금 더 들어보니 놀라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당시 남성회원은 모두 한국 거주자들이었고 여성회원은 극소수만 빼고는 모두 중국 연변에서 화상채팅에 참여했다. 한국 남성의 요금을 운영자와 연변 여성이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한국과 연변의 시간당 인건비 차이 때문이었다.

남성은 자신이 택한 여성과 개인 채팅방에 들어가기 위해 시간당 1만원을 낸다. 여성은 시간당 1000원을 받는다. 당시 연변 여성은 시간당 1000원이라도 화상채팅에 응했다. 지인에 따르면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보다 연변 여성을 모집해 출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한국 여성의 경우 그 정도 시급으로는 아무도 화상채팅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화상채팅 업자들은 인건비가 싼 연변 조선족 여성을 쓸 수밖에 없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발적으로 화상채팅에 나서는 여성이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조선족 여성은 2세나 3세쯤이라 한국 여성들과 외모는 물론 유행에 따른 화장법도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국어 외에 중국어도 할 수 있다는 것과 실제 만남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다르다.

최근 일부 한국 언론이 ‘차이나게이트'를 언급하고 있다. 일부 짓궂은 사람들이 함정같은 댓글을 올려 가짜 링크 실험을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 여권을 지지하는 청원사이트 연결이라고 링크를 걸어 놓았는데 알고 보니 반중 사이트인 ‘동태망(dongtaiwang.com)’에 연결돼 있다. 일부 방문자들이 ‘나는 개인이요(어디 변절을 합니까, 내 의지가 아니다)’라고 쓰거나 방문 기록을 없애달라고 애걸복걸하는 댓글이 달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반중사이트에 중국인이 방문하게 되면 입국시 영장없이 구금된다. 인터넷 검열이 가능한 중국에서 방화벽을 우회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의 첫 페이지라서 중국정부가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정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자들은 곧 반정부 인물로 몰릴 수 있다. 보통 한국사람은 중국이 사용하는 간체자를 모른다. 설령 실수로 그 사이트에 들어가게 돼도 그냥 빠져나오면 그만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공안의 추적을 피할 수 없기에 기록 자체를 지우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중국 공안에 설명을 잘하면 된다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차이나게이트로 불리는 이유는 이제까지 반야권 댓글과 청원을 해온 사람들이 인건비가 싸고 한국어가 능숙한 연변 출신들이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다. 한국 정치와 인터넷에 외국인인 중국 국적자들이 무더기로 몰려들어 여론을 조작하고, 기가 약한 한국인들을 주눅들게 하고 비방해 왔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한국 총선을 앞두고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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