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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강정숙 교장 / 남가주글렌데일 한국학교
강정숙 교장 / 남가주글렌데일 한국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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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4/13 교육 15면 기사입력 2020/04/11 14:21

세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온통 뒤죽박죽이다. 각자의 일상을 반납하고 모두가 집안으로 들어앉은 현실에 자칫 뒤로 하기 쉬운 한글 교육을 위해 쉬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 온라인 교육을 통해 한글 교육을 계속해 가고 있는 우리 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이다.

그동안 주말의 금쪽같은 시간을 들여 어렵게 이어오던 아이들의 한글 배움이 이번 상황으로 멈춰버린다면 그 아이들에게 한글이 차지하는 자리는 더 작아질 것이라는 안타까움에 모든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이라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 도전을 시작했다.

교사들은 밤을 세우다시피 하며 인터넷을 찾아 배우고 온라인에서 서로 만나 의논하며 자료를 만들고 수차례의 회의를 거치며 수업을 준비한다. 아이들을 온라인 교실로 초대하고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만난다. 보고 싶던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반가워하는 녀석들의 어수선함을 집중시켜가며 가르치고 과제를 안내해주는 선생님들.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라는 어려운 자리를 선택한 그들 안에 숨어 있던 열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토요일마다 아이들과 만나 수업을 이어간다.

부모님들 역시 온라인 학교의 귀한 분들이다. 늘 그렇듯 토요일 아침이면 아이들과의 입씨름이 시작된다. 졸린 아이들을 깨워 책상 앞에 앉히고 어수선한 아이를 달래가며 수업에 임하게 돕고 인터넷을 찾아 숙제를 챙기며 때로는 선생님과 연락해 가면서 또 다음의 토요일을 준비한다. 밀려드는 정규 학교의 과제 속에서도 자녀의 한글 교육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있기에 교실이라는 공간만 없을 뿐, 여전히 한국 학교는 든든히 자리하고 있다.

아무도 우리의 헌신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보다 터무니없이 적은 보수를 받더라도,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는 교사들. 자녀들과 힘든 실랑이를 벌여가면서 한국어 배움을 위해 아이들을 등 떠밀 준비가 되어 있는 부모님들. 이들은 온라인 교실이라는 공간을 통해 오늘도 가르침과 배움을 이어가게 하고 있다.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감만이 아닌, 누군가는 이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교사들의 사명감과 자녀와의 쉬운 타협을 외면한 부모님들의 굳은 인내가 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세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문을 꼭꼭 닫은 위기의 상황이지만 그들의 헌신과 수고가 있기에 우리 한국학교는 건재하다. 그들이 쏟아붓는 열정의 크기만큼 우리의 아이들은 분명 성장하며 배워간다. 먼 미래에 오늘의 수고와 애씀이 우리 아이들의 삶에 귀한 열매로 답해줄 그들의 열정에 무한의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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