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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뉴스] '참실련' 의 정체성

김석하/탐사보도부 데스크

또 하나의 참정권 단체가 내일(9일) 결성된다.

'미주한인참정권실천연합회(이하 참실련)'다. 참실련 참여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한인사회에서 지명도가 높은 사람들이다. 회장은 김완흠씨가 맡았고 상임고문으로 이민휘 최희만 김봉건 이용태 남문기 김혜성씨 등 중량급 인사들이 포진했다.

참실련의 목적은 참정권의 구체적인 실천 운동 및 친한나라당 해외지부 성격의 활동을 표방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기존의 몇몇 단체와 목적.역할이 중복된다. 한나라당 미주지부 성향으로 보면 'US한나라 포럼'과 겹치고 참정권 운동 측면에서 보면 '세계한인유권자총연합회'와 유사하다. 실제로 참실련 참여 인사 상당수는 US한나라 포럼의 주요 직책에 올랐던 사람들이다.

다시 말하면 US한나라 포럼이 '쪼개져' 참실련이 탄생한 것이다. US한나라 포럼의 분열 조짐은 지난 1월 결성대회 직후부터 가시화 됐다. 행사비로 1만 달러를 낸 배무한 최고위원은 행사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발을 끊었다.



핵심 멤버의 이탈이 시작됐고 애초 포럼의 산파역을 담당했던 이용태 한나라당 해외동포분과위원장까지 포럼을 나온 것이다. 이 위원장은 포럼을 구성하면서 김진형 회장을 '모셔왔지만' 김 회장이 오히려 이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진작부터 분열이 예고됐다.

둘 사이가 갈라진 것은 포럼 명칭 문제였다. 미국 내에서 외국의 정치활동 문제를 놓고 김 회장은 단체 명칭으로 '한나라'를 이 위원장은 원래대로 '한나라당'으로 할 것을 주장했다. 둘 사이는 이렇게 '당' 한 글자로 갈렸고 결국 김 회장의 뜻대로 됐다.

참실련에 참여한 인사들은 "김진형 회장이나 포럼의 미진한 활동에 불만을 가진 인사들이 새로 '방'을 차린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있다. 참실련은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가 열렸지만 우편투표 등이 빠져 있어 실제로는 '하나마나'한 선거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한국 정치권에 강력히 요구하는 단체가 없다고 보고 그 임무를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참정권 법안 통과 전후로 부각된 세계한인유권자총연합회는 사람도 없고 예산도 없고 정관도 없고 사업도 없다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번에 참실련 회장을 맡은 김완흠씨와 세계한인유권자총연 회장인 배희철씨는 막역한 사이다. 미주총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참정권 통과에 노력해 왔다.

하지만 배 회장은 몇년 전부터 당시 김재수 변호사와 호흡을 맞췄고 김완흠 회장과 경쟁 관계가 됐다. 배 회장-김 변호사는 김 회장이 참정권 관련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면 1시간 전에 미리 기자회견을 하면서 '김 빼기' 작전도 펼치곤 했다. 이후 김 변호사는 총영사가 됐고 배 회장은 참정권 운동의 선두 주자로 급부상했다. 김완흠 회장으로서는 기분 좋을 리 없었다.

참실련의 결성 배경에는 이렇듯 '김진형 vs 이용태' '배희철 vs 김완흠' 이라는 인간관계가 숨겨져 있다.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사적 감정이 있는 양측이 서로 상대를 헐뜯고 훼방놓고 김 빼기를 일삼을까 걱정된다. 그러다보면 결국 한인사회의 분열 이합집산을 예상했던 참정권 반대론자에게 '씹을 호재'만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참실련이 이합집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선명성을 갖춰야 한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왜 할 것인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출발부터 확실한 색깔이 없다면 시류에 편승한 있으나마나한 단체에 지나지 않는다. 주문한다면 우편투표와 재외동포청의 독립 설치에 적극 매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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