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 론] 코로나19와 한국 총선

전 세계의 여론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4.15 총선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을 비롯해 영국, 폴란드 등 주요 국가의 선거 일정이 연기되거나 중단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때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코로나 감염국이었던 한국은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하는 총선거를 예정된 날짜에, 그것도 매우 순조롭게 끝마쳤다.

한국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코로나가 잡히지 않고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다른 나라가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한국에서는 정부의 신속한 결단과 의료인들의 헌신 그리고 국민들의 훌륭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 감염을 낮은 단계에서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방역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감염병 사태 속에서 국민들이 어떻게 투표권을 행사하는지에 관해서도 독창적인 새로운 모형을 보여줌으로써 세계는 다시 한번 경탄한 것이다.

코로나 방역의 모범국가로 칭송받은데 이어 자가격리자까지 포함한 전국의 유권자 67.1%가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참정권 행사에 나서는 모습은 가히 세기적인 기록물이었다. 이로 인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크게 높아져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방역체제를 문의해 오거나 방역물품의 지원을 요청해 오고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서 지금까지 한국이 도움만 받았던 미국에 75만개나 되는 진단키트를 만들어 보내준 것은 한인들에게도 가슴 뿌듯한 일이었다.



4.15 총선은 예상대로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코로나 사태를 지나는 사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적 지지도가 56%를 상회하는 속에서 총선거가 치러졌으니 당연한 결과다. 본래 집권 3년차는 국정의 중간심판을 받는 선거인데다 민생문제며 조국사태며, 집권 여당에 반드시 유리한 국면만은 아니었으나 현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매우 잘 했고 앞으로 다가 올 경제 난국에서 온 국민이 뭉쳐야 산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라는 큰 문제가 걸려 있었다 하더라도 신선한 대안 세력, 건전한 야당만 있었더라도 이렇게까지 국민이 외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보수 야당은 통합은 되었으나 막말과 욕설로 혁신은 펼쳐보이지를 못했다.

또한 4.15 총선의 승자는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고 봐야 한다. 대한민국과 국민의 위대한 승리다. 대한민국은 이제 포스트 코로나에서 어려운 고용과 수출문제 그리고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선도적 역할에 나서야 한다. 이 격동의 시기에 자칫 세계화가 국수주의에 가려지지 않도록 대한민국은 연대와 협력으로 세계 질서 재편에 당당하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마침 중앙일보 본국지에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의 말을 실었는데 그 내용이 귀담아 들을 만하다. 데이터 교수는 코로나19로 바뀔 세상에서 한국이 해야 할 3가지가 있다고 권하면서 그 첫째는 더 이상 선진국을 따라 가지 말고 스스로 선진국이 되어라. 둘째는 지금까지 한국을 지켜온 경제와 정치 논리가 미래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니 한국에 맞는 새로운 길을 찾아라. 셋째는 더 이상 기존 동맹에만 의지하지 말고 다변화된 외교관계를 구축하라고 일러 준다. 승자의 환희는 오래 가지 말아야 한다. 할 일이 너무나 벅차기 때문이다.


김용현 / 언론인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