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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코로나 이후 경기회복 시나리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대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자택대피령으로 전국 경제가 ‘올스톱’됐다.

이로 인해 지난 5주 동안 2650만 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했고 3월 소매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8.7%라는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분기 예상 국내총생산량(GDP)은 -4%로 부진할 것이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역사상 이런 상황은 전례가 없다.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와 공급 체인이 무너져내렸다. 모든 나라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어서 향후 반세계화로 급선회가 예상된다.

유례없는 일이라 글로벌 경제 석학도 엇갈린 경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전망은 알파벳에 빗대어 루비(LUVI)로 정리된다. ‘L’자형, ‘U’자형, ‘V’자형, ‘I’자형이다. 여기에다 하나 더 추가하면 ‘W’자형 회복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V’자형 회복이다. 경기가 짧은 기간 침체된 후 빠르게 회복하는 형태를 가리킨다. 국내에선 90년 초반에 발생했었다. 더 자세히 말하면 1990년 7월부터 1991년 3월까지 미국 경기는 급락했다가 8개월 만에 급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코로나19발 경기침체는 자연재해와 같다면서 진정되면 국내 경제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하게 하려면 코로나19 대규모 검사와 진단 등이 이루어지고 경제활동도 한 번에 재개돼야 한다.

특히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이전처럼 소비 수준을 이어가야 하는데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반대 시나리오는 금융과 실물경제가 자유 낙하하는 ‘I’자형이다. 비관적인 경제 전망으로 유명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코로나19의 지속에 따른 재정정책 부족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초장기 공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견한 인물이다. 이에 동조하는 경제학자는 많지 않다.

현재로는 장기간에 걸쳐 경제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U’자와 ‘L’형으로 경제학자들의 의견이 모인다.

U자형은 경기가 저점을 찍은 뒤 일정 기간 유지하고 나서 천천히 상승하는 경우다. L자형은 경기가 저점으로 바닥을 찍었지만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장기간 비실거리는 형태를 가리킨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장기 침체가 이어지는 형태다. 경제 전문가들의 중론은 U자형이다. 하지만 적절한 정책 대응이 없으면 ‘L’자로 흐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렇다면 새로 제기된 ‘W’자형은 무엇일까. 바로 ‘더블딥(double dip)’이라 불리는 것으로 글자에서 직관으로 알 수 있듯이 경기가 급강했다가 빠르게 회복한 후 다시 하강했다가 또 상승하는 형태다. 이 경우는 코로나19를 제대로 진압하지 않은 채 섣불리 경제를 정상화했다가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면서 경기가 다시 급락하는 시나리오다.

일부 주정부가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유행 방지책을 강구하지 않은 채 이를 진행했다간 더블딥의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진성철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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