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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이라는 거짓말’

미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편을 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은폐하는 바람에 너무 많은 죽음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왜냐하면 WHO가 중국의 일방적 주장을 검증도 없이 전달하면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사람간 전염된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1월 23일 우한시 당국은 봉쇄령을 내리면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유족이 장례식을 치르는 것은 물론 유골을 수습하는 것마저 금지했다. 그러자 유골 수습과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중국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우한 내에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첫 감염자가 발생한 후 코로나19로 인해 우한 내에서 사망한 사람은 2535명이었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해외 언론들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의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이유는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속임수, 은폐, 불법행위 그리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거짓말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교수는 '중국이라는 거짓말’이란 자신의 책에서 중국 공산당이 1994년 허난성에서 발생한 에이즈 감염 사태를 은폐한 사실을 폭로했다.

중국의 허난성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인 상차이현에서 두 여자 농부가 에이즈에 감염이 됐다. 이들은 10년 전부터 생계수단으로 일 주일에 두번씩 정기적으로 피를 팔아왔으며 매혈은 이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허난성에서 혈액을 판 80%의 사람들은 에이즈에 감염돼 있었다. 그 주원인은 매혈을 하는 마을 사람들의 혈액을 단 하나의 주사기를 사용해 채혈했기 때문이다. 허난성 보건당국은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에이즈를 발견한 의사들과 기자들을 모두 감금시켰다. 그리고 에이즈가 전염된 상차이현과 주민들은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무자비한 감금과 언론 통제를 보면 왜 기 소르망 교수가 책의 제목을 ‘중국이라는 거짓말’로 정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일부 정치인들과 역사가들은 G2 국가로 부상한 중국이 태평양의 새 시대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중국 사회의 실상을 보면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일대학에서 서양사를 가르치는 폴 케네디 교수는 21세기의 주역이 될 민족에게 요구되는 세가지 필수조건으로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높은 수준의 도덕, 그리고 높은 수준의 생산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만리장성을 완성시킨 진시황의 절대권력이 마오쩌둥에게로 이어졌고, 또 다시 시진핑에게 계승된 오늘의 중국에서는 폴 케네디 교수가 말한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와 도덕 그리고 생산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절대권력을 가진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의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중국이 태평양 새 시대의 주역이 되는 것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게 한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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