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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국에…한미은행 웬 스톡옵션, 고위간부·이사진에 지급 '눈총'

은행측 '책임감 더 높이려는 조치'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고위 간부 및 이사 10여명에게 스톡옵션을 지급 한인 은행권이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10일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Firm4 보고서를 통해 최고위 간부급 2명과 6명(당연직 이사인 행장 포함)의 이사진에 대해 1만5000주~2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한미측은 또 이외에도 본부장급 이상 간부들에 대해서도 1만주씩의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유재승 행장은 "2~3개월 전부터 심사숙고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특히 신임 이사들을 영입하면서 스톡옵션 지급문제가 제기돼 왔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톡옵션 지급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이사진은 일괄적으로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일부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 듯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있는 그대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irm4에 따르면 스톡옵션은 지난 8일자로 주당 1.35달러의 가격에 지급됐으며 옵션행사는 내년 4월8일 이후 5년동안 매년 20%씩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은행 주식의 15일 종가는 1.60달러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일부에서 부정적 시각을 가질 수 있으나 사실 사외이사를 영입하면서 필요한 부분이었다"면서 "간부급에 지급한 이유도 은행이 어려우며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를 추스리고 책임감을 더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한미측은 그러나 "스톡옵션이 현실적인 결정"임을 강조하면서도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매우 우려했다.

한편 한미의 이같은 스톡옵션 지급 결정을 보는 한인 은행권의 시각은 싸늘한 편이다.
많은 한인은행들이 이사비도 자발적으로 줄이면서 비용절감에 나설 정도로 힘든 상황인데, 오히려 주주들의 가치를 더 낮출 수 있는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인 은행권의 한 행장은 “한마디로 모럴 헤저드”라고 지적하고,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책임감을 느껴야 할 고위 간부급 이상이 스톡옵션을 받기로 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다른 한 관계자도 “이미 주주들이 상당한 손실을 본 상태에서 주주들의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는 스톡옵션을 지급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한미의 결정이 은행측의 설명처럼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합병이나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여러 제약이 따를 수 있어 서둘러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나쁘게 생각하면 힘든 상황에서 챙길건 다 챙긴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지만, 스톡옵션의 가치가 은행이 더 나빠지면 의미가 없게돼 오히려 이사나 간부진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긍정적 시각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주로 근로의욕을 진작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은 일정 기간이 지나 주가가 상승하면 임의대로 처분해 차익을 취할 수 있다.

유용훈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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